님 께서는 매우 의미있는 고민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 고민을 통해서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신앙이 성장하시길 빕니다. 저도 비슷한 고민과 궁금증이 많은 사람이었고 지금도 의문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교회가는 일(아니.. 절대자의 존재를 믿고 그분께 더 가까이 가려는 노력)은 중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목사님의 설교나 성경에 나와있는 모든 이야기를 우리의 상식적인 잣대에 대놓고 설명을 할려면 설명이 잘 안되고 님처럼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절대적인 존재가 창조한 이 세상의 질서(즉, 님께서 언급하신 약육강식의 문제, 평화와 전쟁의 문제, 재난과 고통의 문제 등등...)는
그분만의 뜻이지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만약에!! 그 분의 모든 뜻을 우리가 다 이해 할 수 있다면 이미 그분은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고 우리와 비슷하거나 우리보다 좀더 나은
지능을 가진 분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때는 종교가 별 의미가 없어지고 말것입니다.
님께서 갖는 고민을 충분히 이해 합니다. 답답한것은, 교회에 가도 이런 고민은 해결이 안된다는것, 많은 분들이 이런 문제는 이미 도를
통한듯 의문도 질문도 안하고 산다는것, 교회에서 이런 질문을 계속하면 문제아로 보일 수도 있다는것, 어떤분은 이런 질문이 다 설명이 되고 해석이
완벽하게 되는것처럼 인식하고 사는것...이런것들이 초심자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신앙생활은 목사도, 장로도, 집사도 그 누구를 보고 하는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그 분과 나만의
관계를 유지하는것이 제일 중요한 요소 입니다.
인간이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절대자의 존재는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것인가?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십시요..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고 마칩니다.
우리가 볼일이 있어서 차를 타고 집에서 나갈때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100% 확신하고 나서 집을 나섭니까? 그렇지 않죠!!!.
비록 교통사고의 가능성이 조금 있을지라도 가야 될 일이 있으면 행동으로 옮깁니다. 신앙생활도 비슷합니다. 필요성을 느끼면 모든것을 100%
이해하지 못할 지라도 행동으로 옮기시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점진적으로 신앙도 성장합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또....
☞ 종교고민 님께서 남기신 글
본인 소개) 한국에선 종교란 모르고 살다가 이민와 기독교신앙을 갖게 되었는데 몇년이 지난 후 기독교 교리에 의문점들이
생기면서 최근 교회를 거의 안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제 고민을 누구도 해결을 못해주는것 같아 아쉬움에 이곳에 고민을 올려봅니다.
질문거리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구체적으로 나누어 올리려고 합니다. 저는 이런 답을 얻지 못하면 앞으로도 교회는 가급적 나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웃에 이끌려 할수없이 나가는 시늉만 하고 있음)
질문) 최근 모 한인교회에 목사님의 설교 말씀중...교회의 구성원들이 단합을 해야 한다. 그렇치 않으면 악마가 나와 파괴시키고
분열시키게 된다. 예를 들면 야생에 사자들이 사냥을 할때 무리들에서 떨어져 나온 놈들을 잡아먹는데 힘이 없더라도 무리지어 있으면 사자나 기타
맹수들로부터 잡혀먹지 않게 된다.
교회로 마찬가지로 서로 뭉치고 단합해야 악으로부터 침해 받지 않는다는게 목사님 설교 요지였습니다.
의문점) 야생의 동물도 모두 신이 만든거고 약육강식도 무리에서 이탈하는 것도 분열하는 것도 모두 창조주가 만든 것이 아닌가요? 그렇게
해야 맹수들도 먹고 살죠. 그 맹수들은 누가 만들었나요? 다 신의 피조물들이 아닙니까? 결국 악이나 기타
재난도 신이 필요해서 만든 것인데 이런것들이 신과는 별개인것 처럼 인식하는건 신앙생활 자체를 오류로 빠트릴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교회가 분열되는건 악이고, 분리되어 나와 교회를 새로 세우는건 신의 축복을 받는 거라고 이야기하면 저같은 사람은 헛갈려서 머리가
아파집니다.
그리고 전 교회에서 흔히들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자고 하는데 저는 정말 이런것 듣기가 싫습니다.
신이 필요에 의해서 한반도를 분열을 시켜놓은 것이고 통일이 언제 될지(혹은 영원히 안될지) 신이 만들어 놓은 장기계획에 의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죠. 꼭 통일이 안되고 분열된게 신의 뜻에 위배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지역도 신이 일부러 필요에 의해 만들었다는 것이죠. 전쟁이나 분열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처신하는것이 현명한지만 생각하고
그렇게 노력하는것만이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가지만 더 예를 들자면 동성연애와 결혼 - 이게 악입니까? 신의 뜻에 위배되는 건가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이 필요에
의해 동성연애도 만든것이죠. 단지 교회에서 자신의 필요에 의해 악으로 규정한것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전지전능한 창조주가 어찌 인간에게 동성결혼에
대해 미처 손대지 못하시는 일이 있었겠습니까? ? 이 모든건 신이 손바닥 안에 있는 사회 시스템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세상에 악과 증오 싸움, 질병과 죽음 이런 것들은 악입니까? 아니며 창조주가 만든 것들의 일부인가요?
이런 생각들로 인해 교회에 앉아서 설교듣기가 정말 거북스럽습니다. 제 생각이 잘못된 건가요? 아니면 제 생각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으므로 교회와는 담을 쌓고 지내는게 답인가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