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넝쿨 어우러진 고향에선 길조라 사랑받던 까치가
너 의지와는 상관없이 여기선 흉조라 하는구나.
나도 내 땅에선 듬직한 사랑받던 가장이었건만...
내 뜻과 상관없이 떠돌이 신세가 되려는구나!
살푼 내려와 한 입 쪼아 먹고 가는 자족 할줄 아는 눈밭에 까치야.
이 먼곳에 동포란 이름으로 속임과 술수로
자기 배를 채우는 자가 너를 스승 삼아야겠구나.
너는 힘차게 어디로 가느냐.
나도 너처럼 비상하려 했지만 두 날개에 천근같은 납덩이가
나를 누르는구나.
비자없이도 날아가는 미물인 너를
만물의 영장이라는 내가 마냥 부러워 하다니..
다
내 탓으로 돌릴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