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슨 스무살쯤 낭만에 걸터 앉아 커피 한 잔의 온기를 받들고 가을비 내리는 異國의 창밖이 유심해 지는 오후,
가난은 젖은채로 흐르고 사랑이 진행인 연인들은 우산속 농밀한 언어 대신 어깨를 포갠다.
빗물은 저희끼리 모여 바다로 합치고 이방인의 살갗은 가랑비만큼 젖어 녹는 혼혈의 도시,
추적추적 계절 잃은 우산꽃 속에 뱃고동 부우웅 적요만을 남긴채 화려한 쿠르즈 한대 푸른 물살 가르며 알라스카로 떠난다
내 찻잔의 온기 빠져 나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