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그대의
푸른 꿈에 취해서,
잠시 세상이
아름다웠다
꿈꾸다 깨어나,
마주친
단단한 슬픔
그대의 향기
머물던 내 가슴에
못박힌, 겨울
먼 그대로 부터
아직 오지 않은,
나의 봄
또
다시
내 안에 웅크리는,
하늘빛 그리움
기다림만 가득한
세월 속에,
그대
없는데
( 시작 노트 )
詩作의 계기가 되었던 글 하나...
옛날에 곽휘원(郭暉遠)이란 사람은
고향의 아내에게 편지를 부칠 때,
그만 실수로 써둔 편지 대신 백지를 넣어 보냈다.
얼마 후 그 아내가 그에게 答詩를 보냈는데,
벽사창하계함봉 ( 碧紗窓下啓緘封 )
척지종두철미공 ( 尺紙從頭徹尾空 )
응시선랑회별한 ( 應是仙郞懷別恨 )
억인전재불언중 ( 憶人全在不言中 )
뜻인 즉,
벽사창에 기대어 님의 글월을 받자오니
처음부터 끝까지 흰 종이 뿐이오라.
이는 아마도 님께서 이 몸을 그리워 하심이
차라리 말 아니하려는 뜻을 전함이신듯 하오이다.
--- 근원(近園) 김용준(金瑢俊) 선생의 근원수필(近遠隨筆) 中
수원시화(隋園詩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