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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民草선생의 세계관은?
작성자 쎄라비     게시물번호 -811 작성일 2004-10-20 16:13 조회수 1663

분명히 우리 말임에도 불구하고 공개질문 내용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시와 시작노트를 읽어보면 알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즉, 볼일 본뒤 개운치 않은 그런 기분입니다.

 '날개'님의 평론과 '이유식'님의 자작시 해설이 기대됩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우리 말이 이해 안되니 영어 못하는 거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 날개 님께서 남기신 글


언젠가 제가 꼭 공개 서신이나 질문을 드리고 싶은 분이 民草선생님입니다. 아래의 글을 한 주전 이 홈에서 우연히 보고 민초 선생님의 긴 이민생활과 한국에 대한 기억이 어떤 연관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민초 선생님의 시와 시작노트를 다시 음미하면서, 그 분 안에 있는 타인이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시인의 마음과 세계,  그 세계를 잠시 들여다 보는 여유를 가지시길 기대합니다. 민초 선생님의 생각에 동의를 하시지 않은 분이 있더라도, 개인의 인격에 대한 비판은 절대로 삼가해 주십시오. 선생님의 글에 공감하시는 분은 한 줄 쓱 갈기시지 마시고 차분하게 작가의 언어의 세계를 풀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저는 민초 선생님의 아래의 시를 보면서 한국 이민자의 enclave culture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공개 자리에서 선생님를 구체적으로 들어서 죄송한 마음 그지 없지만, 선생님의 시의 세계와 그런 시적 형상화를 일구어 내는 선생님의 세계관을 살펴 보고 싶어서 고민 끝에 선생님의 글을 이 게시판에 퍼왔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무비자 입국_____民草 이유식 컬럼_5
 
몸팔러 떠나자
보리고개 못먹고 못입던 시절 넘어
잘먹고 잘살게 만들어준 민족의
영원한 지도자 박정희를 부관참시 하고
몸팔러 떠나자

서울서 도꾜로 도꾜에서 서울로
캐나다로 미국으로 김정일이 무섭고
빨간깃발 무섭고 핵무기 무서워
몸팔러 떠나자

비죤을 잃은 생존 잘먹고 잘살아도
불안 초조 캄캄한 앞날 뒤로 하고
권력이 무섭고 협잡이 무섭고
노사모가 무섭고 패갈라 싸움질이 무섭고
면장만도 못한 사람 국가경영관이 무서워
몸팔러 떠나자

검푸른 저녁노을에 덮힌 옛집 인심은
청춘의 들뜬 뒷골목 박정희
반에 반만큼 애국 애족하는 지도자가
그리워 황홀한 언덕에 흰별을 보며
몸팔러 떠나자

족쇄에 묶인 팔다리 내얼굴 가릴수 없는
그 땅의 지도자 행여 총알 밧이로
내 인생 끝날 미국이란 나라
20몇살 30세 젊은 내 인생 조국하늘에
떠있는 따뜻한 숨결 삼키며
몸팔러 떠나자

원망도 생존의 한도
삼천리 강산에 뿌리고
입국사증 없이 드나드는 넓은땅 캐나다,
피눈물로 벌어모은 달러도 뿌리고
관광버스 새우잠에 지친몸
몸팔러 떠나자

황금과 명예에 노예가된 당신들
선비라는 족속들 머리깍고 양심도 팔고
순이와 옥이의 사타구니를 기어 가다가
위정자의 신발을빨고
몸팔러 떠나자

위정자 당신들도 몸팔러 떠나자
태양은 다시뜨지 않는구나 몸팔러 따나자



시작 노트
1) 2004년 2월 캐나다 알버타주 국경을 넘어 미국 몬타나주로 밀입국 하다 체포된 갓 20을 넘은 내딸 같은 여자 12명이 있었다. 연일 쇄사슬에 족쇄를 채운 사진이 이곳 해럴드 신문을 장식했다.
나는 분노하며 울면서 울면서 해럴드 신문사 편집국장에게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죄는 밉지만 이들은 우리 민족이고 이렇듯 가혹한 인격에 모욕을 주는것은 참을수 없다고, 조국 의 정치 지도자를 원망하며 뼈를 깎는 아픔속에 고독하고 무섭고 슬픔에 젖은 분노의 편지 를 썼었다.

2) 2004년 7월 16명의 내딸 같은 여자들이 또 국경을 넘어 밀입국을 시도 하다가 검거 되었다. 어쨌든 나의 항의편지후 쇄사슬에 줄줄이 묶여 법정으로 끌려가는 모습은 두번다시 게제 되지 않았다.
조사결과 이들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밀입국코자 하는 일본 야꾸자 조직과 한국인이 포함된 성매매 범죄조직단에 걸려든 해맑은 태양 아래 눈물 쏟아내는 백합같이 아름다운 우리의 딸들이었다.

3) 매일 아침 핼스크럽에서 만나는 나의친구 피터와 잽은 성매매해서 얼마의 돈을 벌었느냐며 농담을 해온다.
나는 피를 토하며 이는 캐나다 정부의 잘못이다. 한국사람들의 관광객과 유학생들이 매년 뿌려주는 몇천만달러를 불노소득으로 벌어들이기 위한 음흉한계책이다. 무비자 입국 합의를 취소해야 한다
가난한 나라 파키,인도,배트남,뱅그라대시, 아프리카등에는 무비자 입국을 허용치 않으며 한국과 이 협정을 맺고 있는것은 캐나다 정부의 잘못이다.

4) 결론으로 유치원생 코흘리개가 어학 연수를 와 달러를 낭비하고 있으니 그나라 나의 조국은 어디로 가고 있단 말인가. 미화 200불 들고 엘리트 직장 팽개치고 하루를 살아도 사람대접 받고 사람같이 살다가 죽겠다는 의지력으로 떠나온 나는 어찌 하라는 말인가.
캐나다 시민의 일원으로 민족의 긍지를 살리고 훌륭한 시민으로 이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있는 많은 우리 동포들은 어떻게 살아 가라는 말인가.
과거 십수년간 정치하는 사람들은 나라의 백년대계와 애국애족 보다는 자기들의 권력유지와 사리사욕에 날뛴 벌어지 같은 인생들이 선량한 국민들을 이렇게 내몰고 있음을 볼때 정치하는 걸레같은 인생들이 불쌍하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사건은 계속 일어날텐데 우리는 어찌 살아 가라는 말인가. 친정집이 원망스럽고 친정집이 이모양이니 우리가 시집살이를 어떻게 잘 할수 있겠는가?
노 무현씨에게 정중히 묻고 싶다. 2004년8월6일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9/3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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