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에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섰던 고(故) 고상돈씨의 쾌거 30주년을 맞아 후배들이 한국 산악계의 대업을 이루겠다며, ‘박영석씨를 대장으로 한 에베레스트 원정대'가 “코리안 루트” 개척에 나섰다.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가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던 1977년은 우리의 국력이나 형편에 비춰볼 때 성사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그 해 9월 15일 고상돈씨가 "여기는 정상, 더 오를 곳이 없다"고 외쳤던 그 한마디는 온 국민에게 커다란 희망을 안겨 주었으며, 그 자신감은 한국인의 세계 도전에 커다란 힘이 됐으며, 이어진 남 ․ 북극을 비롯한 세계의 극지에 대한 도전과 탐험은 모두 에베레스트 등정의 영향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원정대는 인간의 발길을 허락지 않은 에베레스트의 남서쪽 절벽에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것인데, 그 길은 한국인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떨치는 “코리안 루트”가 되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리라고 본다.
원정대장인 박영석씨는 이미 지난 2005년 북극점 원정에 성공함으로써 한 산악인이 세계 8000m급 14개 봉우리와 7대륙 최고봉을 정복하고, 세계 3 극점(남ㆍ북극, 에베레스트)을 모두 등반하는 것을 일컫는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 최초의 산악인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도전하는 원정대가 성공하리라고 우리는 믿는다. 그리고 한국인의 자랑스러운 외침이 다시 한 번 세계만방에 전해지기를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