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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따스함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작성자 박병철     게시물번호 -8145 작성일 2007-04-17 09:33 조회수 844
글을 올린 지 한참이 지났군요
나름대로 가게에 신경을 쓰니
이곳에 들어와 많은 글들을 보기만 하였을 뿐
흔적도 남기지 않고 
냅다 도망치기 일쑤였습니다.
 
이곳 자유게시판에 글을 써보려고 가게에서도
초안을 잡고 버리기를 수십 번.
 
이틀전에 접한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
(미국 방송에서는 '학살'이라고 표현을 했더군요.)
캘거리에서는 모 용역회사 대표의 취업관련에 관한 글
한국에서는 FTA반대 시위도중 자살 사건
 
미국의 저명한 시인 토마스 엘리엇의 <황무지>라는 시 구절처럼
정말 잔인한 4월을 들려오는 소식들을 통해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날씨마저 음산하네요
(일기예보상으로는 금요일까지는 비가 내릴 확률이 많던데.)
 
 
오늘 우리가게에는 목사님께서 심방을 하십니다.
어제는 목사님이 내일 오셔서 저의 비지니스와 저희 가게 손님들을 위하여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한다고
게시물을 작성하여 붙여 놓았더니
많은 손님들이 꼭 자기를 위해 기도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목사님을 저는 게시판에 "Priest(성직자)"라고 써 놓았더니
제가 동양인이니까 부디스트냐고 물어보는 손님이 많았구요
어느 교회를 다니느냐고 물어보는 손님에게는 
저는 캘거리에 있는 제일 장로교회에 다닌다고 했더니
더욱 호감을 갖더군요
제가 아는 바로는 이 사람들은 비록 매주 교회나 성당을 나가지 않더라도 기독교나 천주교를 근간에 둔 민족이라서 예배나 찬송에는 익숙한 것 같았습니다.
어쨋든 전 오늘 목사님의 심방을 통해
여러 기도 제목을 가지고
대한민국과 제 가정과 사업, 그리고 우리 한국인 교민들,
가게 손님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할 겁니다.
 
화제를 바꾸어 영어때문에 제가 고생한 경우가 있었는 데
그것은 바로 발음때문이었습니다.
 
한번은 손님이 와서  'flour'를 파느냐고 물어보아
제 귀에 들려온 대로
우리가게는 'flower'를 팔지 않으니 꽃가게로 가 보아라 했더니
어리둥절해 하더군요
그로서리에서 밀가루를 팔지 않는다고 했으니
이상하였겠지요
손님은 다시 baking에 필요한 것이라고 제게 말하길래
그때서야 밀가루가 생각나서 미안하다고 하며 밀가루를 찾아주어
판매를 한 경우가 있는 데
 
발렌타인 데이 며칠 전엔 한 남자손님이 와서
'flower'를 파느냐고 묻길래
이번에는
자신있게 밀가루가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여기있노라 했더니
이번엔 이 손님은 'flour'가 아닌 꽃(flower)을 을 찾았던 것입니다.
여자 친구에게 줄 꽃을 사려고 했던 것이지요.
 
또 한번은 가게 앞에 서서  캐너디언 손님과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노라니
경찰차가 멈추어 서서는 
언제부터 여기에 서 있었느냐고 물어보아
불과 2-3분 가량되었다고 대답하니
이번에는
'블랙메일'을 보았느냐고 물어보길래
보통 우체통은 빨간색인데 라는 순간적 생각을 하고 있는 데
제 손님이 못보았다고 대답을 하더니
고맙다고 하고는 가더군요
속으로는 '나도 검정색 우체통은 못보았지' 하며 무언가 미심쩍어
블랙메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black male' = black man (흑인) 이라고 대답을 해 주어
그때서야 정확한 의미를 알았으나
순간적으로 들을때에는
우체통이나 편지물에 관한 생각밖에는 떠오르지 않더군요.
 
아마 여러분들도 약간의 짧은 영어때문에
한 번 쯤은 겪어 보셨던 일들이 있으셨지 않나요?
 
그럴때마다 열심히 공부해야지 하고 다짐해 보지만
나이가 서서히 50을 바라보니
이제는 공부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한때는 정말 미친듯 공부하기도 했었는 데....)
 
캘거리 한국인 교민여러분
우리 서로 따스한 마음으로 서로 다독거리며
보듬어 주는 사회를 만들고
우리 서로 풍요로운 마음으로
넉넉하게 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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