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올해에도 미국에서는 총기난사에 의한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이번 사건은 범인이 한국계 이민자라는 사실에서 한국민에게도 많은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번사건은 범인이 한국계 이민자라는 사실만 빼고는 예전에 일어났던 총기난사 사건과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희생자가 사상 최악이라는 사실을 빼면 범행동기라던지 범행의 결과라던지 이전의 사전과 아주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범인이 좀더 계획적이고 잔인했다는 점이 이전의 사건과는 좀 다른점이랄까요. 이것은 모방범죄 (NBC보도에 의하면 범인이 보낸 우편물중에 컬럼바인 총기난사 범인들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고 사진들중 매트릭스의 한장면을 흉내내는듯한 사진등으로 추측됩니다)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충분이 예상가능한 사실입니다. 범인은 이전의 사건들에서 경찰의 대응 및 언론을 충분히 접했을 것이고 범행의 계획도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계획했을겁니다. 그래서 범행 도중 방송사에 우편물을 보내는 대담한 행동까지 보였고요.
이번 사건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의 총기관리에 있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는, 심지어 미국과 가장 가까운 캐나다에서도, 이런 총기난사 사건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미국의 총기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가적인 문제로 학교나 경찰의 1차사건의 안일한 대응이 이러한 비극을 일으켰다는 사실입니다. 속속 밝혀지는 범인의 행적을 보면 그간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주목을 받아야했던 요주의 인물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대응이 사건을 일으키게 하고 비극을 키운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럼 과연 사건의 결과는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까요?
그간 비슷한 사건들의 마무리를 보면 거의 모든 미국인들이 미국내 총기관리의 허점을 인식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문제는 아무도 총대를 메려하진 않느다는 점입니다. 민주당이나 몇몇 지식인들이 총대를 메어보았으나 결국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더큰 문제는 이제는 아무도 총대를 메려하지 않을거라는 사실입니다. 미국 최대의 로비단체인 NRA (National Rifle Association)의 로비력과 언론의 물타기등으로 이번에도 흐지부지 끝나버릴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전에서의 최대 변수는 범인이 한국계 미국이민자라는 점입니다. 그간의 사건들은 미국의 주류라고 하는 백인들이 범인이었고 이번은 미국 시민자도 아닌 한국 국적의 이민자라는 점입니다. 초등학교때 미국으로 이민간 1.5세대라고는 하지만 범인은 미국인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생각도 문화도 한국인라 보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언론의 물타기 및 마녀사냥을 하려는 자들은 범인이 한국계 또는 아시아계라는 사실을 결코 그냥 넘기려 들지 않을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자들과 영합하는 미국내 보수언론들이 발벗고 나선다면 이것을 인종간의 갈등으로까지 몰고갈 가능성이 큽니다.
결코 이러한 일이 일어나서도 안되고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곤 있지만 벌써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범인이 망치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드보이와 연관시키는 보도도 벌써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 미주의 한인들은 벌써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언제 어떻게 사건의 추이가 급반전될지 주목해야 됩니다.
지금은 행동보다는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섯불리 행동하다간 도리어 화를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정부와 언론도 사실을 인지하고 과응대응하지 않아야 하고 한국이나 해외에 계신 한국분들도 신중하게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켜봅시다. 미국의 양심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미국이 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