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눈이 오는 날, 우리는 / 안희선
작성자 산유화     게시물번호 -859 작성일 2004-11-13 09:37 조회수 1187
 


눈이 오는 날, 우리는

             詩 안 희선

겨울의 눈(眼)이 눈(雪)을 바라본다.
바람어린 눈이 새 하얗게 쌓이는 눈을.

감추어지지 않는 몸은 두려운 추위를
기억하지 않으려고 옷을 입었다.
하지만, 누더기 -
그 끈질긴 
피부의 껍질은 눈 속에서 
하얗게 터진다.

마른 나뭇가지여, 차라리
벌거숭이의 내 영혼이 되려무나.

네 앞에서
이 모진 생명의 눈초리를 환하게 씻고서
몽땅 죽어 없어진 불꽃이 남긴,
회랑(回廊)같은 추억의 반짝임을
조금씩 회상하여 보자꾸나.

오늘이 죽어
내일로 밝는다.

하얀 침묵으로
간직한
따뜻한 핏줄 속에
우리의 기나긴 순례(巡禮)를 묻어
마침표를 찍는 것처럼.

올 겨울엔
소담스러운
눈이 많이 와야겠구나.

이 싸늘한 땅 위에
우리의 떨리는 발자욱을
정직한 뜨거움으로 남기려며는.


영상 : 산유화

0           0
 
다음글 광고 매체 찾다가 발견!!!
이전글 사랑이 지나가면 / 안희선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소득세법 개정… 고소득자..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4
  미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 7%..
  해외근로자, 내년부터 고용주 바..
  캘거리 고급주택 진입 가격 10..
  CN Analysis - 2024 예..
  월마트 캐나다, 로봇 도입 - ..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