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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m Lake 대신 Heart Creek
작성자 작은 세상     게시물번호 -8738 작성일 2007-06-09 07:53 조회수 947

지난 주 아내와 함께 boom Lake를 다녀오려고 하였는데
아내가 곰이 무섭다고 중도에 포기하는 바람에 실패하였습니다.
 
아내는 등산로 주차장에 차량이 15대 이상 주차되어 있어야
산에 올라간다고 하였는데 그곳에는 1대가 모자라는 14대가
주차되어 있었죠.
 
그래도 제가 우겨서 억지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약 1 km를 가는 동안 한사람의 등산객도 만나지 못하자 아내는 점점 두려움에 떨기 시작하였습니다.
 
"왜 우리가 이곳을 굳이 가야 하는데?" 서부터
"당신이 곰전문가나 산악 전문가도 아니잖아"
"나는 정말 곰을 만나는 것이 싫단 말이야" 까지
 
가는 동안 계속 궁시렁 궁시렁.. 이건 뭐.. 스트레스를 풀러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했습니다.
 
그래서...... 포기했죠 뭐.
 
내려오는 길에 제가 시무룩해하니까..
 
" 여보.. 미안해요... 내가.. 겁이 많잖아.. 레이크는 담에
 사람들이랑 같이 가요..
 오늘은 내가 맛있는 골뱅이 파무침 집에 가서  해줄게요.
시원한 맥주 한잔이랑 우리집 덱그에서 편안히 앉아서
음악 들으며 먹읍시다"
 
그러자 그넘의 골뱅이 파무침 하나에 삐진 마음이 그냥 봄눈
녹듯 풀려서 금방 헤헤 거렸습니다. ㅉㅉㅉ
 
레이크 등산은 물건너 갔지만 싸온 점심은 먹어야겠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다가 Heart Creek을 떠올렸습니다.
# 1 HWY 시멘트 공장 건너편에 있는...
 
아내에게 말했죠.
 
"여보 우리 진짜로 계곡에 소풍 가자 ! 물가에 앉아서
 도시락 까먹고.. 쪼아~"
 
"곰은 없는 거지?"
 
"그럼~"
 
Heart Creek은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예쁜 계곡입니다. 사람들 무척 많이 다니구요. Rock Climbing 하는 사람 무지 많습니다. 그리 길지도 않고, 계곡에 나무 울창하고 물많고 각종 작고 예쁜 꽃들 많고..
 
우리는 올라가다 계곡 물 한가운데 제법 넓은 바위 위에 앉아
아내가 정성껏 싸온 도시락을 펼쳐놓고 맛있게 먹었죠.
 
잡곡밥에 제가 좋아하는 계란 말이, 잘 익은 김치, 멸치 볶음,
오뎅 볶음, 모듬 야채, 새콤 달콤한 오이 파 무침...
 
바로 옆으로는 계곡 물이 흐르고 주위의 울창한 숲에서는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멋진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우리의 식사를 행복하게 하였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Hi !" 반갑게 인사해주고요.
 
2km 남짓한 그 TRAIL에 암벽등반하는 사람들 무지 많았습니다.
그리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예쁜 다리가 하이킹을 더욱 즐겁게 해주었고 마치 한국의 송추 계곡을 올라가는 듯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최종 목적지에 이르니까 정말 아름다운 계곡의 모습이 마치 심장에서 피가 솟아 나오듯 물살이 신비하게 휘몰아 나오더군요.
더 가볼 수는 없었지만 굽이진 계곡의 모습이 작았지만 멋졌습니다.
 
그곳에서 찍은 동영상 올려드립니다. 암벽등반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정말 활기차고 역동적이었습니다. (동영상이 안 올려지네요)
두번 째 사진은 계곡의 예쁜 다리인데 멀리서 잡힌 아내의 뒷모습이 마치 전문적인 HIKER같군요. 사실은 곰 겁쟁이인데 ㅋㅋㅋ
 
오늘은 Canmore의 Grassi Lake를 가보려 합니다.
다녀와서 다시 보죠.
 
작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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