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한순간에 전 세계의
스타로 떠오른 행운아.
그 남자의 이름은 폴 포츠(Paul Potts.36)다. 포츠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ITV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게다가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고 극찬을 받은 코니 탤벗까지
제치고서 말이다. 포츠는 영국 남부 웨일스에서 휴대전화를 파는 평범한 남자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음악을 향한 열정이 숨 쉬고 있었다.
그는 용기를 내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문을 두드렸다. 그가 처음 예선 무대에 섰을 때 심사위원들은
모두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낡은 양복을 입고 무대에 선 포츠를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그가 "오페라를 부르겠다"라고 나서자 다들 지루하다는 듯
팔짱을 끼고 무대를 지켜봤다. 그러나 그가 노래를 시작하자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의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다.
그는 만장일치로 예선을 통과한 후 준결승을 거쳐 결승까지
쉽게 진출했다.
그는 결승에서 예선에서 선보인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다시 한 번 불렀다. 노래에 감동한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고 포츠는 우승을 차지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게다가 언제나 독설만 퍼붓는 심사위원인 코웰 사이먼에게
"엄청난 능력을 갖춘 부끄럼 많은 겸손한 사나이"라는 칭찬까지
들었다. 포츠의 매력은 ITV와의 인터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우승한 다음 날 아침 아내와 함께 인터뷰에 응한 그는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아직도 내가 우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도 알람이 울리고 아내가 출근하라고
깨우기를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래비결을 믿는 질문에 "내 몸속에는 오페라를 사랑하는
이탈리아의 피가 흐른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포츠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다.
포츠는 "내가 완전히 일을 관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다시 휴대전화 판매원으로 돌아가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며 가수로 데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의 가수 데뷔를 위한 첫 단계는 바로 치아
교정이다.
고르지 못한 치아는 포츠의 외모를 더욱 못나 보이게 했다.
그는 "치아를 고르게 하려고 보철물 교정을 할 생각이다.
많이 바뀌지 않을 걸 알지만 꼭 해 보고 싶다"고 했다. 포츠는 첫 앨범에 그를 이 자리에 있게 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꼭 싣겠다는 바람을 선보였다. 또한 세계 3대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노래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이라는 선물만
얻은 것은 아니다. 그는 10만 파운드(약 1억 84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참석하는 '2007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에도 출연하게 됐다. 포츠는 "왕실 가족들 앞에서 노래
부른다고 생각하니 무척 떨리지만 온 힘을 다하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10만 파운드의 상금 중 3만 파운드 (약 5500만 원)는
빚을 갚는 데 쓸 예정이며 그동안 빠듯한 살림을 해 왔던 아내에게도
선물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내가 매우 비싼 물건으로 알아보고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지만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벌써부터 할리우드에 진출하라는 제의가
물밀듯이 밀려온다는
포츠는 "나는 그냥 나일뿐이다. 나는 할리우드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며 할리우드 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포츠의 동영상은 유투브에서
5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포츠를 존경한다",
"정말 대단한 노래실력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넉넉치 않은 형편으로 휴대전화 판매원을 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은
포츠. 우리는 포츠에게서 또 한 번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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