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를 쓰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무모한 애정은,
또 한편으론 쓸쓸한 나의 시선(視線)을 동반하였다.
더욱이, 그들의 무질서한 아름다운 반사(反射)는
언제나 나를 곤혹스럽게 하고.
그러나, 그들은 이름까지도 정다운 향기.
순수한 정신과 삶의 무거운 기억 사이에서
주저하는 영혼들이여.
수많은 시(詩)가 피워내는 영롱한 꽃들이여.
아, 저마다의 힘겨운 운명 속에서
아픔을 통과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영혼의 갈증으로 밤 지샌, 얼굴들이여.
나는 사랑한다, 그대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