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처럼 고요한 슬픔이다, 너는.
먼 훗날, 세월의 끝에서
너의 그리운 숨결을 회상할 수 있을까.
나의 모든 온갖 것을 잃은 후에도,
그 사랑을 기억할 수 있을까.
더욱 낮아진 구름을 깔고
하늘이 자리에 누웠을 때,
가슴 적시는 빗소리가 종(鐘)소리를 닮아간다.
또 다른 저녁의 몸짓이 다가와,
마무리되는 쓸쓸한 하루의 풍경은
불타는 가슴 속에서 부서지고.
그러나,
오늘도 분주했던 상실(喪失)과 생존의 달음박질.
차가운 세상의 그 말없는 모독에도,
빈곤한 내 영혼에 입 맞추는 네 입술은 아름다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