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인께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실만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가정하고, 왜 무명인님의 언행이 좋게 보여질 수 없는 지에 대해 저의 사견을 짧게 써 봅니다.
첫째, 본인은 '무명'으로 신분을 숨기고, 불만을 품은 상대방의 신분은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임으로서, 일단 시작부터 공평하지가 않았습니다.
나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도 피해 받지 않겠다라는, 비겁한 술수가 제 3자들로 하여금 곱게 볼 수 없게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둘째, 어학연수생, illegal worker 라는 피해의식을 적절히 이용해서, CN드림 게시판을 순식간에 사적인 일로
어지럽혀 놓고 의견조작을 유도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감정적으로 정당화 시키려 했다는 점도, 연륜이 있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간파해 낼 수
있는 점이라고 보여집니다.
사과를 받고 요구하는 것을 얻었다면, 목적 달성은 끝난 것인데 굳이 공개적으로 상황종결 보고를 한 이유는 뭔가요. 상대방이 사과를 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잘못한 것은 없다고 알리는 것인가요. "양측모두 사과드리기로 하였습니다" 라는 말은, 지금 이 글로는 사과하는 게 아니라는 뜻인가요? 양측이라고 했는데, 왜 한 쪽만 얘기하고 다른 쪽 사람들의 얘기는 없습니까? 게다가, 댓글,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사양하겠다고 미리 방어태세를 갖추는 이유는, 역시 난 비난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고 싶은 것인가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말 한 마디 없이, 편향적인 의견조작을 꾀하는 것을 보니, 사회경험이 부족한 어린 학생일 것이라는
짐작이 갑니다. 세상을 편하게만 살려고 하면 언젠가는 그 댓가를 치르게 되는데, 그 예로 최소한 캘거리 한인사회 내에서는 무명님의
reputation이 좋지 않게 됐습니다. 캘거리를 떠나 사시면 전혀 문제가 안되겠지만, 혹 이 곳에서 한국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간혹 어려운 점들이 생길 수도 있을 겁니다. 잘 피해갈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내 신분을 밝히지 않았는데 무슨 피해를 보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음 고용주가 동생 분의 reference를 요구한다면 난처한 상황에 맞딱드리게 될 수가 있다는 거죠. 물론, 이 역시 운이 좋아
잘 피해갈 수도 있겠지만, 이 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좋은 추천을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교민 사회가 워낙 좁으니까 말입니다.
여동생 아끼는 마음은 높이 살 만 합니다만, 지나친 가족중심의 이기주의는 좀 지양함이 어떨까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 잘못을 인정해 보이는 것이, 꼭 자존심을 깎는 일은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도 누누히 말씀하시지만, 쓸데없는 자존심은 밥 먹는 데 도움이 잘 안됩니다. 이 번 일을 경험으로 좀 더 책임감 있는 성인이 될 수 있으시길 ...
☞ 무명인 님께서 남기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