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모습은 여전했다
한 잔 술에 불콰해진 얼굴이 고왔다
이제, 편안하십니까?
홀로 이승에 남은 부인이 그립다 했다
저승에서도 차마 놓지 못한 사랑
지상에서의 삶은
실은, 너무 고된 삶이었다 한다
시인에게 물었다
그럼, 아름다운 소풍길은 뭡니까?
살아가는 동안 꿈이라도 고와야 하지 않겠냐고,
그러면서 지극히 단순한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진실한 시를 쓰고 싶으면,
네 영혼에서 피 한 방울 묻어나지 않는
고뇌는 말하지 말라고
부끄러워서, 빨리 꿈을 깨고 싶었다
시인이 말했다
아, 이 사람아
술이나 한 잔 하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