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조심스러운 신음은
오늘도 나를 향해,
차가운 삶 속에
호롯이 뜨거운 입김을 뿜고.
허기진 내 영혼이
무릎을 포갠 채
창망(蒼茫)한 세상의 한 구석에
힘없이 쪼그리고 앉을 때,
내 무거운 어깨에 말없이
닿은 그대의 하얀 손.
가슴앓이 내지르는
격정의 불협화음으로
내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질 때마다,
그대는 물 밑 같은 고요로
내 영혼의 상한 곳을 어루만지니.
내 안에 출렁이는
붉은 살빛의 헛된 욕망을 넘어,
그대는 그렇게 나를 다시
눈물겹게 일으켜 세우니.
그대는 언제나 보이지 않아,
더욱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