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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우리 목사님 거짓말을 덜해요!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0016 작성일 2017-05-04 09:54 조회수 3195

은퇴하기 전 토론토에서 한인교회목회할 때의 이야기다. 어느 날 한인사회 모임에서 내가 시무하던 교회의 교인이 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우리 목사님 거짓말을 덜 해요!” 나를 소개하는 수많은 말들을 들어왔지만 이 말은 가장 인상깊은 말이었으며, 또한 충격적인 도전이었다. 그 순간에 나는 교인들에게 진실하지 않은 거짓말을 어느 정도하고 있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었다. 양심적으로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말은 진실하지 못한 것이며 거짓말이 된다. 요즘 한국의 대선에서 후보자들 중에 H후보는 뻔한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 아마 트럼프에게서 배운 선거운동전략인가 보다. 트럼프는 선거운동때도 그랬지만, 임기 첫 100일 동안에 99일을 거짓말만 했다. 원래 정치인들이란 것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해야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계속해서 반복한다.

 

얼마 전 이 자유게시판에 교회를 죽이고 있는 5개의 공식을 소개했다. 나는 20년 동안 전문목회에서 이 다섯 가지 공식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설교와 교육을 펼쳤다. 물론 어떤 교인들은 다섯 가지 공식을 철저히 믿는 교회로 떠났다. 그러나 20년 동안 여러 목회지에서 목회를 끝내고 다음 목회지로 갈 때마다 교인들은 이제 우리는 뒤돌아 갈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자화자찬인지 몰라도 거짓말을 덜했나 보다.

 

종교인이고 비종교인이고 간에 우리는 매일매일 무엇이 진실하고 무엇이 거짓인지 성찰하며 살 필요가 있다. 더욱이 몇 일 후 대통령을 선출하는 시점에 투표자들은 정당을 떠나 어느 후보가 진실한지, 어느 후보가 거짓말을 정책으로 내세우는지 분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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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perity  |  2017-05-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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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선에서 홍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누러고 2등 할것 같은데요. 심상정 후보가 10% 이상 표를 갖어가면 홍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한국의 역대 정치 지형이 4+:2:4- 아니였습니까?
우파 40%+, 중도 20%, 좌파 40%-. 문재인 후보 확장성이 아주 저조합니다. 좌파 40% 중에서 심후보가 10% 이상 갖아가면 문후보가 2등으로 주져 앉을 수가 있다 싶고요. 우파가 뭉치느냐, 투표에 적극 참여하느냐 아니면 많은 우파가 기권을 하느냐에 이번 대선이 결정 날것 같이 보이고요.

늘봄  |  2017-05-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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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선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습니다. 이번 대선은 한국 근대사에서 전례없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왜냐하면 촛불민중집회가 이 대선을 탄생시켰기 때문입니다. 촛불집회는 현대판 동학민중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동학혁명은 외세의 개입으로 민중의 의견이 무시되어 실패하고 말았지만, 이번 촛불집회는 다릅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후보의 여론이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타 후보들의 여론이 엎치락 뒷치락하는 현상은 중도 성향의 투표자들의 쇼핑현상입니다.

홍 후보, 유 후보, 안 후보가 단일화하지 않는 한, 문 후보를 이기기엔 역부족입니다. 지금까지 유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반대하고 있는 한 문 후보의 승리는 확실합니다. 그리고 심 후보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대선에서 촛불집회의 민중들이 한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로그  |  2017-05-0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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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이 계속 방치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종교문제(종교의 자유,생각의 자유)는 개인적인 주관을 개인적으로, 간직하거나 자신의 지인들한데만 설파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제목만 가지고 봐도, 글쓴이의 의도는 충분히 짐작갑니다만!

동백  |  2017-05-0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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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전문적인 늘봄사상을 전파하시는분이니 한쪽귀로듣고 흘려버리세요
그래야 정신건강을 해치지않습니다

니뭐나  |  2017-05-0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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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 교회 GG

watchdog  |  2017-05-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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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얘기하려다가는 남아나는 종교단체는 없어질 겁니다. Fact가 없으니 faith를 요구하는 게 종교의 뿌리니까 말입니다. 종교는 윤리나 관계를 더 중시하는 사람들의 영역이고, 진실과 사실을 더 중시하는 사람들은 과학,논리적 세계관을 갖게 되죠. 제 경험에 비춰보면 이런 건 타고나는 것 같습니다.

늘봄  |  2017-05-0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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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을 분리하는 신앙, 가치관, 세계관에 기초한 윤리는 잘못된 것입니다. 사회 전체가 존중해야 하는 윤리는 특정 종교의 교리에 근거해도 잘못된 것입니다. 샘 해리스가 주장하는 "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가지"에 저는 찬동합니다. 21세기 첨단과학 시대에 윤리와 종교를 과학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종교와 윤리는 부족적 민족적일 수 없습니다. 그런 종교와 윤리는 죽었습니다. 기독교 윤리라는 말이 더 이상 영향력이 없는 이유는 세상이 다원주의 상호문화주의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 종교와 민족이 설정한 윤리는 우주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샘 해리스는 특정 종교의 신 특히 초자연적인 하느님은 온 인류를 위한 윤리관의 기초가 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신/하느님 없이도 선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종교가 사실(fact)을 무시하고, 믿지 못할 것이라도 억지로 믿는 신앙(faith)을 고수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종교는 과학적인 사실을 설명할 수 있어야 참 종교이며,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옳바른 윤리를 정립할 수 있습니다. 종교는 사실을 무시하고, 무작정 믿는 행위가 아닙니다.

늘봄  |  2017-05-0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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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중요한 것을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종교단체가 생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서라도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입니다. 특히 한국 개신교 교회가 국민의 신뢰를 잃은 가장 큰 원인이 여기에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자신의 교회가 주장하는 신학과 신앙이 진실한지 거짓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무작정 믿는 것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합니다. 죽어가는 교회를 다시 살리는 유일한 길은 양심과 이성을 되찾는 것밖에 없습니다.

장사와 정치는 어느 정도 거짓말로 잘 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오래 가지 못하지만... 종교단체 특히 교회는 없어지는 한이 있어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교회가 이 사회에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에게 솔직한 교회, 세상에게 상식적인 교회, 자신들에게 양심적이고 이성적인 교회가 필요합니다.

watchdog  |  2017-05-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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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샘 해리스의 팟캐스트 애청자입니다. 저자가 쓴 The Moral Landscape 이라는 책에서 어떻게 과학으로 인간의 가치관을 판단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견도 흥미롭게 읽었고요. 전반적으로 늘봄님이 하신 얘기에 많이 공감합니다.

다만 저는 한국교회를 포함한 대부분의 종교단체가 그런 식의 개혁을 할 수는 없다는 현실을 얘기한 것입니다. 지난 수 십, 수 백년 간 지켜온 종교적 신념이 그런 종교단체의 identity인데, 그걸 바꾸는 건 불가능입니다. 자기가 가진 습관 하나 못 바꾸는 게 인간인데,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난 자신의 태도나 성향을 바꿔야한다는 건 비현실적이죠.

저도 자선단체(charity organization)의 역할과 의무를 충실히 따르는 캐네디언 교회를 가 본 적이 있는데, 매 분기마다 재정상황을 보고 하고 어디에 무슨 돈을 어떻게 썼는 지 예배 중에 면밀하게 보고를 하더군요. 아마 한국 교회에서는 그렇게 할 생각도 못 할 거고, CRA에 공개돼 있는 income tax 자료 찾아보면 자선활동으로 쓰인 비용은 거의 없고 목회자들과 직원들 salary, mortgage payment, miscellaneous expenses가 지출내역의 대부분인 걸 알면 아마 적잖이 놀랄 겁니다.

watchdog  |  2017-05-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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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ra-arc.gc.ca/chrts-gvng/lstngs/menu-eng.html

참고로 자선단체의 financial information은 CRA 사이트에서 무료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donation 하기 전에 정부에 등록된 단체인지, 재정운영은 건강한 지 찾아볼 때 씁니다.

비효율적이고 엉성하게 운영되고 있는 종교단체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전 administrative expense가 적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회봉사단체에만 기부하려고 합니다.

늘봄  |  2017-05-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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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워치독 님의 생각을 존중하고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소위 모태신앙으로 기독교 문화 속에서 성장하고, 전문목회에서 20년을 일하고 은퇴한 후에도 교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죽어가는 교회를 다시 살리고 싶습니다. 제가 평생 몸담았던 교회를 무의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방관할 수 없어 애가 타는 것입니다. 오늘 교회기독교는 이 세상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분열시기고 죽이려고 하기 때문에 이 꼴을 볼 수 없어 종교문맹퇴치 운동을 벌리고 있습니다.

교회들은 이 세상을 버리고 죽은 후 다른 세상으로 갈 꿈만을 꾸기 때문에 자연환경파괴, 인간의 존엄성, 인간의 평등, 여성의 권리, 성적본능의 존중, 성전환의 존중, 빈곤과 질병과 테러와 전쟁, 극심한 빈부차이 등등 산적한 현안들을 무시하고 못본체하고 오직 천당갈 망상에 빠져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세계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오히려 이런 교회기독교는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교회에 대한 미련이 있어 어떻게 하면 교회를 다시 살릴 길이 없을까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위치독 님의 말씀대로 아마도 이미 교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그래도 가능합니다. 인간은 자율성과 창조성과 가능성이란 본성을 지니고 있으니 가냘픈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여기저기에 칼럼도 쓰고, 자유게시판에 저의 비전을 소개합니다.

워치독 님의 지적대로 교회는 어느 단체들 보다 가장 먼저 정직하고 양심적이고 상식적이고 선명해야 합니다. 오늘 한국 개신교 교회들이 죽어가는 원인은 교회가 거짓과 은폐와 자아도취와 자기만족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워치독 님의 생각을 나누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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