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기 전 토론토에서 한인교회목회할 때의 이야기다. 어느 날 한인사회 모임에서 내가 시무하던 교회의 교인이 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우리 목사님 거짓말을 덜 해요!” 나를 소개하는 수많은 말들을 들어왔지만 이 말은 가장 인상깊은 말이었으며, 또한 충격적인 도전이었다. 그 순간에 나는 교인들에게 진실하지 않은 거짓말을 어느 정도하고 있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었다. 양심적으로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말은 진실하지 못한 것이며 거짓말이 된다. 요즘 한국의 대선에서 후보자들 중에 H후보는 뻔한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 아마 트럼프에게서 배운 선거운동전략인가 보다. 트럼프는 선거운동때도 그랬지만, 임기 첫 100일 동안에 99일을 거짓말만 했다. 원래 정치인들이란 것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해야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계속해서 반복한다.
얼마 전 이 자유게시판에 ‘교회를 죽이고 있는 5개의 공식’을 소개했다. 나는 20년 동안 전문목회에서 이 다섯 가지 공식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설교와 교육을 펼쳤다. 물론 어떤 교인들은 다섯 가지 공식을 철저히 믿는 교회로 떠났다. 그러나 20년 동안 여러 목회지에서 목회를 끝내고 다음 목회지로 갈 때마다 교인들은 이제 우리는 뒤돌아 갈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자화자찬인지 몰라도 거짓말을 덜했나 보다.
종교인이고 비종교인이고 간에 우리는 매일매일 무엇이 진실하고 무엇이 거짓인지 성찰하며 살 필요가 있다. 더욱이 몇 일 후 대통령을 선출하는 시점에 투표자들은 정당을 떠나 어느 후보가 진실한지, 어느 후보가 거짓말을 정책으로 내세우는지 분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