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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한민국 국가로 만듭시다!!!
작성자 Zeppelin     게시물번호 10035 작성일 2017-05-12 19:34 조회수 2499
제가 개인적으로 무지 무지 좋아하는 문화평론가 강헌씨가 있는데요,  그분 강의가 팟캐스트와 유트브에 많은데 그분이 강의중에 지금의 애국가를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바꾸자는 주장이 있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상당히 설득력이 있더라구요. 

여러나라에서 이미 이 노래를 사용하고 있기도 해서 국제적으로 인기도 있구요

이번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광주민주항쟁 기념식때 이 노래 제창 지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반가운 마음에 당시 강의를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어 뒤져 보았더니 기사로 나온게 있어 소개해 봅니다.

이참에 애국가도 새로 민족정신에 맞는 새로운 곡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 가져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로!
[창비 주간 논평] 시대와 인간의 진심을 담은 명곡
2015.05.21 14:10:51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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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國歌)로 삼자. 이렇게 주장한다면, 한국의 보수 진영이 무슨 정신 나간 소리냐며 혀를 차는 소리가 벌써 들린다. 진보적인 입장을 지닌 이들도 이 노래를 낳은 5.18의 기념식에서조차 '합창은 되지만 제창은 안 된다'는 상황에서 '그래도 부른다' 식의 수준 낮은 드잡이를 한 지 8년째인데 나가도 너무 나간 소리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부르는 데 삼분도 채 걸리지 않는 이 짧은 노래 하나에 대한민국 현대사의 전선이 선명하게 그어진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35년 전에 군부 쿠데타 세력이 총칼로 강행하며 권력을 손에 넣었던 '광주 고립 전략'을 옹졸하게 계승하며 자신들의 지지층을 집결시킨다. 

왜 이 노래를 이다지도 불편해 하나 

국가보훈처나 재향군인회 그리고 김진태 같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입장은 한결같다. 즉, (2013년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 운동의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데 합의했음에도) 이 노래가 1991년 북한이 대남 공작용으로 제작한 5.18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주제곡이며, 작사자가 불법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복역한 바 있는 반체제 인사라는 점, 그리고 친북·종북 단체들이 각종 의식에서 애국가를 대신해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이 노래를 부정한다. 친북·종북의 선전 수단인 이 노래가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행사에서 기념곡으로 불린다는 것은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의 체제와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로서, 굳이 필요하다면 5.18 민주화 정신에 부합되고 온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곡을 만들자는 것이다. 

김진태 의원의 단어를 그대로 인용하자면 이 노래는 이들에게 '불편한' 진실이다. 같은 당의 김무성 대표나, 정의화 국회의장, 나아가 하태경 의원 같은 신진 보수파까지 이런 입장에 난색을 표하면서 노래에까지 종북 덧칠을 해서는 안 되며 반독재 투쟁의 민주주의 정신을 통합과 상생의 정신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진짜 문제는 '애국가'에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공식적인 국가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가의 지위를 오랫동안 누려온 '애국가'의 작곡자인 안익태가 나치 치하의 1942년 베를린에서 일본 괴뢰 정부인 만주국을 찬양하는 음악을 작곡하고 지휘했다는 사실이나, 그가 자신의 스승이기도 한 후기 낭만주의의 대가 리하트르 슈트라우스가 쓴 일본 제국 찬양 작품 <대일본축전>을 일본에서 지휘한 적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선 침묵한다. 

특히 영상물로도 남아 있는 베를린 공연에선 '애국가'가 포함되어 있는 안익태의 관현악곡 <한국 환상곡> 속의 선율 테마와 유사한 대목이 두 군데 정도 포함되어 있다니 정말이지 아찔한 노릇이다. 만약 이 지적이 사실이라면 연주가 있기 6년 전에 뜨거운 민족 사랑으로 썼던 <한국 환상곡>의 음률이 일장기가 휘장으로 내걸린 제국주의와 파시즘 찬양의 제단에 바쳐졌다는 말이 된다.

다양한 이유로 '애국가'가 국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논란은 1960년대부터 있어왔다. 국가가 새로이 제정되어야 한다면 나는 단연코, 새로운 곡을 만들 필요도 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우리의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와 국제 연대의 상징 

미국과 중국, 프랑스를 위시하여 우리가 알 만한 거개의 나라는 공화제와 민주주의 수립, 혹은 식민지로부터 벗어나려는 독립투쟁의 피 어린 정신을 담은 내용의 노래를 국가로 삼고 있다.

미국 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는 많이 알려졌다시피 1812년 영국군과의 메릴랜드 매켄리 요새 전투의 모습을 담은, 변호사 프랜시스 스코트 키의 시로부터 탄생했고, 프랑스의 국가 'La Marseillaise'는 프랑스 혁명 직후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이 발발하자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800킬로미터를 행군해온 마르세유 의용군이 부른 노래로, 공병대 대위 루제 드 릴이 쓴 곡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가 맞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보다 더 장엄하고 보편적으로 이 헌법의 정신을 표현한 노래가 또 있을까? 그리고 한국의 보수 진영이 알아야 할 것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좁은 이 땅에서 왈가왈부되는 그저 그런 노래가 아니라 자유와 평등을 희망하는 세계의 깨어 있는 시민의 노래로 널리 불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민공들을 위한 사회 단체 공연이나 심지어는 일본의 민주주의 집회, 필리핀이나 타이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집회에서 이 노래가 그들 나라의 노랫말로 등장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생소한 풍경이 아니다. 노래 하나가 민주주의의 국제적인 연대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와 인간의 진심을 담은 노래를 언제까지 폄하할 건가 

하태경 의원은 말한다. 이 노래가 폭력적인 집회를 연상하게 하므로 공식적인 자리에선 적합하지 않다고. 그러나 미국이나 프랑스 국가의 가사와 견준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는 너무나 문학적이다. 

"그들의 피로 사악한 발자국들을 씻어냈도다!" ('The Star-Spangled Banner')
"무장하라 시민들이여 / 행진하자 행진하자 / 적들의 더러운 피로 / 우리의 밭을 적실 때까지" ('La Marseillaise') 

1980년의 봄 이후 광주의 노래는 많았다. 그중에서 왜 4박자의 단조 행진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유독 오랫동안 살아남았으며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게 되었는지, 그리고 세계의 많은 이들이 왜 이 노래에 공감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 땅의 보수 진영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 대답은 간단하다. 이 노래는 시대와 인간의 진심을 담은 명곡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국가로 삼기에 충분하고도 충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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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17-05-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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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고 이름도 비슷한 사람이 글도 비슷하게 썼군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애국가로 하자는 의견에는 딱히 찬반표시를 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애국가를 당장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절대적으로 찬성합니다. 나치부역자가 불가리아 민요를 표절까지 했다는 혐의까지 받는 곡을 national anthem 으로 부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넌센스 중 넌센스입니다.

아래 글은 제가 2009 년에 여기 올렸던 건데 다시 답글로 가져와 봅니다. (벌써 8 년이나 되었네요, pioneer 님께서는 요즘 안녕하신지)


제목은 '내가 겨우 친일파? 듣는 안익태는 섭섭하다'

안익태는 친일작곡가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내가 대한민국의 ‘애국가’를 애국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그가 친일작곡가여서가 아니다. 그런 진부하고 새삼스러운 사실은 전혀 내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다. 어차피 해방 후 피치 못해 대한민국에서 살기로 작정한 당대의 지식인 거의 전부가 그 기록을 읽기도 낮 뜨거운 노골적인 부역행위를 했다는데, 그 대한민국의 애국가를 작곡했다는 인물인들 온전할 리가 있겠는가?

현재 대한민국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의 총장을 지냈다는 어느 유명한 경제학자 출신이다. 그는 국회답변에서 731 부대를 항일 독립군 부대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나는 처음 이 기사를 읽었을 때, 그에게 질문공세를 퍼부은 야당의원이 밉살스러운 나머지 엿이나 먹으라는 의도에서 이런 대답을 한 줄 알았다. 그런데 그는 진짜 그런 줄 알고 그렇게 대답한 모양이다. 텔아비브 국립대학 총장 출신의 이스라엘 총리가 지금까지 “아우슈비츠는 폴란드 지역에서 나치에 저항했던 유대인 비밀 유격부대 캠프인 줄 알았다”는 답변을 했다고 가정하면 아마 이에 필적할 만 한 답변일 것이다.

이런 사람이 총리로 앉아있는 이런 나라의 애국가를 작곡한 사람이 친일 전력이 있다는 건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게다가 안익태의 친일행위는 그 개인적인 족적에 비추어 볼 때 별로 중요한 활동도 아니다. 그는 미국에서 잠시 학창시절을 보낸 것을 제외하면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일본 시민권의 보증을 기반으로 동맹국 나치 독일과 나치의 점령지역에서 지휘자로서 활동하면서 틈틈이 중국 침략전쟁을 찬양하는 ‘만주국 축전’을 작곡하고 직접 지휘하는 부업을 한 것이 문제가 돼 친일인명사전에 그 이름이 올라간 모양이지만 그의 친일이야 말로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충성스럽고 눈물겨운 훌륭한 친일로 보였을 것이다. 외국에서 열심히 활동하다가 잠시 쉬는 틈을 허비하지 않고 멸사봉공한 틈새 친일이기 때문이다.

안익태의 절친한 후원자이자 스승이기도 한 Richard Strauss 라는 유명한 음악가의 스토리를 읽어보면 눈물깨나 찍어내야 할 만큼 곡절이 많다. 그는 오스카 쉰들러 만큼이나 나치 상층부에 절친한 친구들이 많은 아주 사교적인 인물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유대인 학살의 정당성을 문화이론화해서 대중을 설득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괴벨스 박사와 연분이 두터웠다. Strauss는 당시 Ministry of Propaganda라는 요상한 이름의 부서 장관을 하던 이 궤벨스 선생에 의해 나치의 국립 음악기관 총재 (President of the Reichsmusikkammer, the State Music Bureau)로 발탁되기도 한다. Strauss의 눈물겨운 스토리라는 건 나치 치하에서는 별 소리 없다가 주로 패전 이후에 그의 입을 통해 나오기 시작한 이야기인데, Alice라는 이름을 가진 그의 며느리가 유대인이라 그녀와 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나서서 적극적인 친 나치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이다.

30 대 시절 안익태는 궤벨스 박사의 soul brother 이기도 한 눈물의 곡절 Straus의 적극적인 후원아래 스와스티커 깃발들이 가로로 세로로 장중하게 걸려 있는 베를린 필하모니 오키스트라와 Grosser Rundfunk-Orchester Berlin (나치의 선전용 관현악단) 에서 신 들린듯이, 미친듯이 유감없이 지휘실력을 발휘했다. 이 때가 1940 년, 이미 5 년 전 선포된 뉘른베르크 인종분리법을 근거로 유대인과 집시 동성애자들에 대한 집단 대학살의 서막이 울리던 바로 그 해에 있었던 일이다.

안익태는 1943 년부터 1 년 여 간 나치 점령하의 파리에서 활동하다가 1944 년 연합군과 레지스탕스에 의해 파리가 해방되자 강제추방 당한다. 당시 해방된 프랑스의 분위기에서는 나치부역자로 체포즉시 현장에서 사살될 수도 있었는데, 잡아 놓고 보니 동양에서 온 외국인인데다가 나치 신봉자 같지는 않고, 그냥 음악만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나치 치하든 스탈린 치하든 지휘봉을 흔들어 댈 준비가 돼 있는 골이 빈 재주꾼 정도로 생각을 해서 그냥 석방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내가 직접 본 건 아니니까 확언할 순 없지만 세계인이 다 보는 백과사전에 나온 다음과 같은 쪽 팔린 문장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Ahn found another place to work, the Orchestre de Paris, but he was forced to leave in 1944, when Paris was liberated from the German forces. He was invited by the Spanish ambassador to conduct for the Orquestra Simfonica de Barcelona.

그러고 보니 파리에서 쫓겨나 바르셀로나로 가게 된 것은 그에게 있어서 일종의 운명적 사건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반려자가 될 Talavera Lolita를 이곳에서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그냥 천재 음악가였을 뿐이다. 어떤 때는 잃어버린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도 보인 적이 있는 지극히 평범한 지성을 가진 조선인, 그리고 한국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의 평범한 지성이 감당하기에는 그의 재주가 너무 비범했다는 게 탈이었다. 그뿐이다. 그가 나쁜 사람이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다만 그가 그 시대에 그런 활동을 하면서 작곡한 그 곡을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윤리적 정당성을 담보하고 대표하는 ‘애국가’로 삼을 수 있느냐는 게 문제다.

석 달 후면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며칠 시간을 내서 밴쿠버에 갈 계획인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역시 미리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 날 어느 스케이트 링크에서는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 질 것이고 그 소녀는 또 가슴에 손을 얹고 눈물을 흘릴 것이다. 조금이라도 역사에 관심과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한편으론 의아해하면서 한편으론 착잡한 마음이 들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수근 거릴지도 모른다.

“금메달을 받은 저 선수의 나라 애국가를 작곡한 사람은 옛날에 제국 일본의 황국신민으로서 서유럽에서 나치에 부역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사람이래”

“그런데 저 선수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그의 부역행위가 친일에만 한정된다면 우리끼리 쉬쉬하고 넘어갈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부역행위는 그런 시시한 것이 아니라 세계사적 의미를 지니는 아주 거창한 것이다. 그는 특별히 나쁜 사람은 결코 아닌데 시대를 잘못 만나고, 그 평범한 인격에 비해 지나치게 비범한 재주를 잘못 타고 난 죄로 우리 모두가 이런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게 아닐까?






watchdog  |  2017-05-2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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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교를 한국에서 나왔지만, 그 때도 조회 시간에 애국가가 나오면 저는 입 다물고 따라 부르진 않았습니다. 촌스럽고 친일향이 진한 애국가도 이제 갈아치울 시기가 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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