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아닌 메일로 답글을 주신 분이 계셔서 그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메일로 주신 내용을 이 곳에서 답하는 이유는 토론과 정보는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77W 77L 등 기종약호를 사용하시는 걸로 봐서 항공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이거나 비행기에 관심이 많으신 분 같습니다.
그 분 의견은 대부분의 외국항공사들이 777-300 같은 대형기종좌석을 3-4-3 으로 배치하고 있는데 비해 KE 나 OZ (아시아나)는 3-3-3 을 고수하고 있고 좌석피치도 이코노미 기준 33-34 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칭찬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코리아 국적기가 좌석이 넓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좌석이 넓은 대한항공이 조금이라도 기압과 습도가 개선되고 연비도 향상된 신기재를 운항한다면 금상첨화이겠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참고로 에어캐나다의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피치는 31 로 코리아 국적기들보다 2 에서 3 인치 정도 좁습니다. 반면 비즈니스 클래스는 에어캐나다가 월등히 우수합니다. 피치가 문제가 아니라 디자인 개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올해 AC 787 대신 KE 77L 을 탄 이유는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KE 가 그런 가격경쟁력을 유지한다면 계속 KE 탈 용의가 있습니다.
AC의 장점은 사실 비행기재보다도 출도착 시간에 있습니다. 11 시 밴쿠버 출발 오후 1 시 45 분 인천 도착입니다. 출발지(밴쿠버) 시간으로 취침시간 이전에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밴쿠버 도착은 오전 9 시 대 이기 때문에 에드먼튼이나 캘거리로 가는 분들도 점심 시간대에 귀가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같은 값이면 코리아 국적기를 이용하려고 하는 고객이기 때문에 밴쿠버에 취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지속적인 개선노력을 촉구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이런 글을 올리는 것 입니다. 지난 번에 지적한 ATC 커뮤니케이션 문제 같은 것을 공개검증, 공개비판하지 않는 과거 한국식 문화도 치명적인 약점이기때문에 종합평가범위 안에 집어 넣은 것 입니다.
항공사의 경쟁력은 좌석 피치가 조금 넓거나 낮은 연령대의 여성 승무원들이 비싼 유니폼을 입고 승객들에게 과도할 정도로 굽실거린다고 해서 올라가는 게 아니라, 기재운용, 출도착 시간, safety 만족도,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항공권 가격이 reasonably 책정되어 있는가 등이 모두 충족되었을때 생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한항공은 동포들이 출신국가의 국적기라는 이유만으로 단 1 점이라도 동정점수를 더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서비스 관리, 특히 가격관리에 매순간 최선을 다 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