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코리아가 알래스카를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북은 이미 지난 4 월 16 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국에 방문한 시점에 맞추어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사출 점화 예비시험을 수행한 바 있다.
북코리아-미국 대표단간의 노르웨이 오슬로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압력수단으로 진행된 이 날의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사출 점화 시험을 두고 당시 한국 국방부와 언론들은 엉뚱하게도 이 시험을 본체 발사시험으로 오해하여 시험실패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일요일 발사시험은 북코리아측이 화성 12 호라고 명명한 신형 미사일의 정식 발사시험이었다. 조선중앙TV 는 이 시험에서 대기권돌파, 대기권 재진입, 동작 및 자세제어, 감압, 온도저항, 탄착점에로의 안정적 도착을 포함한 모든 기술적 절차가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고 발표했다.
북코리아측의 오늘 발표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아직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입을 열때마다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소리를 하는 바람에 정보신뢰도가 추락한 한국 국방부와 언론들 역시 북측의 발표만 인용했을 뿐 시험성패여부에 대한 일체의 판단을 삼가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전 디메지오 미국측 협상대표와 담판을 벌였던 최선희 북코리아 외무성 미국국장이 ‘여건이 되면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 고 언급한 지 단 하룻만에 일어난 이 사건은 향후 북코리아가 대화의 주도권을 틀어쥘 수 있는 결정적인 변수로 등장했다.
이날 발사와 탄착에 걸친 전과정을 성공시킨 신형 ICBM 은 고각도가 아닌 정상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알래스카 주 코 앞까지 날아갈 수 있는 사거리를 비행했는데, 이는 앞으로 미국과의 협상진행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따라 미국 본토 어디든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측이 미국의 태평양 방어선은 물론 미국 본토 일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보유에 성공함에 따라 트럼프 정권은 지금까지의 협상기조를 유지하면서 협상마지노선을 대폭 후퇴하던지, 아니면 미국이 입게 될 막대한 피해를 각오하고서라도 북코리아와의 전면전을 결심해야 하는 중대기로에 서게 됐다.
협상마지노선 후퇴란 북코리아를 핵보유국으로 비공식 인정하면서 북미수교와 평화협정을 맺는 선택을 의미한다. 트럼프 정권이 내심 생각하고 있던 협상마지노선은 전략무기체계의 현 위치 동결, 즉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핵과 운송수단 하드웨어와 기술을 인정하되 개발과 확산은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는데, 이제 그 마지노선을 한 단계 후퇴한 채 북미수교와 평화협정을 단행해야 할 지 여부를 선택해야 하는 현저히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국가반역과 간첩혐의를 수사하고 있던 기관의 책임자를 느닷없이 잘라버린 초대형 권력남용행위로 스스로 탄핵과 실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국면이 돌변한 북코리아 난제를 어떻게 끌어갈지 한 치 앞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
누구도 일찌기 경험한 적이 없을 역대급 사면초가에 몰린 그의 입에서 ‘대통령 도저히 못 해 먹겠다’ 는 소리가 절로 나올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