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서 목사라고 하기가 부끄럽다
"목사들아, 제발 쫌!!!!"
종교인 세금 문제가 또 다시 시작했는가 보다.
천주교 불교는 수용을 하기로 했다는데 개신교만이 반대를 한다고 하니 "일부" 개신교라고 하기는 하지만 어디 가서 목사라고 하기가 부끄럽다.
몇 가지 이유를 대고 있다고 하는데 우선 제사장은 세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성서의 근거를 댄다고 하지만 성서를 근거 삼아 자기 유리한 것을 챙기는 목사들 치고 성서의 말씀을 제대로 지키는 목사들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러면 돼지고기 삼겹살은 왜 먹는지 묻고 싶을 뿐이다.
또 타종교에 비해 재정의 투명성이 보장되어있기 때문에 세금을 부과하면 형평성의 논란으로 타 종교와의 갈등을 유발한다고 하니, 간단히 말해 개신교 목사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되어 손해라는 말인데, 일고의 가치가 없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타 종교의 재정 투명성 운운하기 전에 먼저 개신교 교회의 재정 비리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묻고 싶다.
솔직히 말해 개신교 목사들 월급 따로, 도서비 따로, 집 따로, 자동차 따로, 게다가 성미라고 쌀 주고, 때 맞춰 김장까지 담아주고, 겉옷 뿐 아니라 속옷까지 교인들이 챙겨 주는 것도 모자라 휴가비라고 또 따로 받고, 심방비 챙기고, 해외 여행가면 선교비라고 또 받고, 본인 뿐 아니라 자식들까지 유학비에, 보너스까지 받으면서 달랑 기본 월급에 대해 세금을 부과 하겠다고 하는 것에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드니 이건 목사로서뿐 아니라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니다.
그런가 하면 '봉사자'이기에 세금을 내면 안 된다고 한다는데 난 대가를 받는 '봉사자'를 본 적이 없기에 혹시 저들이 사용하는 국어사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인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어찌되었든 난 미국에서 살기에 미국 목사들이 세금 내는 것을 열거해 보면, 당연히 급여에 대한 소득세(income tax)를 낸다. 간혹 다른 교회에 가서 설교를 하고 사례비를 받으면 기타소득으로 또 세금을 낸다. 교육비, 휴가비는커녕 도서비, 심방비 이런 것은 없다. 물론 보너스라는 것도 없고, 그러니 오직 받는 것은 정해진 급여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목사(성직자)에게 해당되는 세금 공제라는 것이 있기는 한데 교회가 마련해준 사택에 사는 목사들의 경우는 사택을 월세 가격으로 환산해서 수입으로 잡고 소득세(income tax)는 내지 않지만 사택 가격에 대한 사회보장제 세금(social security tax)은 내야 한다. 그것도 목사들은 자영업자(self-Employed)로 분류 되어 있어서 회사가 부담하는 부분이 없음으로 소득의 13.85%(2017년 기준-수입에 따라 차등이 있다.)를 사회보장제 세금으로 낸다. 물론 예배에 필요한 로브나 스톨에 대해서는 영수증을 확인해서 소득에서 공제 해주고 병원 또는 가정 방문이나 상담을 가는 경우는 마일리지를 꼼꼼히 적어서 제출하면 마일 당 53.5센트씩(2017년 기준) 소득 공제는 해 주지만 미국에서 18년 동안 목사 노릇을 하면서 이 외에 세금 공제를 받아 본 적은 없다.
이렇게 보면 세금을 내지 않겠다고 우기는 일부 개신교 목사들이 미국을 개신교의 나라라고 신봉하며 3.1절에 성조기를 흔들어 대면서도 세금에 대해서는 절대로 미국의 성직자에 대한 세무법을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표리부동 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예수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내라"라고 했다고는 하지만 정작 온 세상의 모든 것 중 하나님의 것이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고 믿는 것이 참 기독교 신앙의 모습이라는 것을 안다면 세금 역시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알면서 세금 내기 싫어 모른 척 하고 우기는 것이리라.
물론 많은 개신교 목사들이 소득세 부과 대상 이하의 수입을 얻고 있고 더하여 많은 성직자들이 여러 방법으로 자진 납세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일부 고소득층 개신교 목사들이 세금을 내지 않겠다고 악을 쓰고 있다고 하니 저들의 탐욕에 대해 하나님은 이렇게 말 하리라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 놈들아! 내 이름 더럽히지 말고 세금 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