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빛 인생 / 안희선
우리가 이 지상에서
마지막 역할을 하고 떠났을 때
우리가 가슴 깊이
고운 사랑 하나 간직하고 떠났을 때
삶의 대부분이 힘겨웠을지라도
감히 말할 수 있으리라
어둡고 차가운 이 세상 속에서도
장미빛 인생이었다고
* 배경음으로 깔은 La Vie En Rose (장미빛 人生)는
아시다시피, 프랑스의 국민여가수 에디트 피아프 Edith Piaf 가
불러서 유명한 곡
마침, 졸시의 시제와 같아서 그냥 깔아 보았고
한편, 졸시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기실, 평생에 고운 사랑 하나 간직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또한 축복받은 일인지 - 특히 사랑이 앰뷸런스에 실려간 이 시대에
생각하면, 그 고운 사랑 하나 없이
쓸쓸히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 중에는 나 같은 사람도 <쓸쓸한 예정자>로 포함되어 있지만
아무튼 한 평생 정신없이 쌓은 재산, 명예, 지위는 지상에 고스란히 놓고 떠나가야겠지만
영혼에 깊이 각인된 사랑만큼은 그 <사랑 그대로의 사랑>으로 지니고 갈 수 있음에,
그런 생은 <장미빛 인생>으로 회고되어도 누가 뭐라고 시비할 사람은 없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