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7일(토) 캘거리 한인산악회에서는 카나나스키스에 인기 등산로 중 하나인 포카테라 릿지(Pocaterra Ridge)를 다녀왔어요.
이곳은 출발과 도착지점이 다른 직선코스라서 차는 양쪽에 세워두어야 했고요, 총 길이 9km, 수직높이 700M (해발 2700M)로 수치상으로는 크게 힘들지 않아 보이는 곳이라 캘거리 한인산악회에서는 너무 쉬운 코스라는 이유로 그 동안 한번도 가지 않았던 곳이랍니다.
그런데 아뿔싸, 가보니 포카테라 산 중턱과 정상부근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 푹푹 빠지는 눈을 헤치고 가야 했고 일부 급경사 부근에서는 등산로들이 모두 눈으로 덮혀 있어 부득이 능선으로 나 있는 바위절벽을 암벽타기 하듯 기어 내려와야 하는 구간도 있어 상당히 체력소모가 많은 힘든 일정이 되어 버렸습니다.
등산로 초입부터 눈이 많이 쌓여 있어 길을 따라 가지 못하고 돌아 다녀야 했습니다.
이날 총 19명이 부담 없이 산보 가는 마음으로 출발했다가 대부분 상당히 힘들어 했고 일부 초보자들은 거의 기진맥진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산행시간도 계획했던 5시간을 훌쩍 넘어 7.5시간이 걸렸고 (휴식, 식사시간 모두 포함) 일부는 마지막에 길을 잘못 들어 30~40분이 더 걸려서야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코스 마지막에서는 시냇물이 가로막아 길을 찾지 못해 잠시 헤매기도 했고요 (여기서 일부 인원들이 다른 길로 가게 됨) 작은 통나무가 걸쳐진 시냇물을 조심스럽게 건너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이곳은 7월중순 이후에 방문하면 눈이 없어 크게 힘들이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코스이며 경치가 무지 좋습니다. 등산로 중반 이후부터는 아름다운 꽃밭들이 등산객들을 반겨주며 또한 낙엽송(Larch)들이 많아서 9월중순 이후 오면 황금빛으로 물든 단풍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코스이기도 합니다.
무지 힘들고 고생스러웠지만 산악회 덕분에 멋진 경치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눈이 있어 힘들었지만 그것 때문에 더 멋진 경치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