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자연적인 신, 전지전능한 신, 하늘 위의 신, 야훼, 하나님, 하느님, 알라, 브라만, 도 등은 모두 신의 이름이 아니며, 서로 말은 다르지만 동일한 의미를 갖습니다. 신이란 말은 원초적으로 인간이 만든 언어입니다. 신이 자신의 이름을 지어 인간에게 준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가장 좋고 힘이 있는 신을 찾습니다. 그리고 나의 신이 가장 능력이 있고, 나의 신 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모두 가짜라고 우겨댑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신이 별로 효력이 없으면 버리고 다른 신을 찾습니다. 마치 쇼핑몰에서 물건을 찾듯이 신을 쇼핑합니다.
따라서 신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떤 신이 온 인류에게 공평하게 좋은 신인지, 신이 꼭 필요하다면 왜 필요한지, 신이란 말이 필요없다면 왜 그런지 등등 신에 대해 무작정 믿기 보다, 인간이 만든 은유적인 말 즉 신이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이 필요한 사람들은 신과 함께 살면 되고, 신이 필요없는 사람은 신없이 살면 됩니다. 그러나 신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은 나의 신을 믿어야 한다고 우겨대면 요즘같아선 별로 효력이 없습니다. 신이 필요하던 필요없던 우리의 목적은 온 인류가 이분법적 경계 넘어, 배타적이지 않고 우월적이지 않은 세계에서 살 수 있는 길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신없이도 선할 수 있고, 신이 있으면 더욱 선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