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와치독님과 아프리카님 사이의 대화중 종교성의 유전적 효과 얘기가 나와서 갑툭튀합니다.
심리적 현상에 대한 유전적 효과는 주로 일란성 쌍생아와 이란성 쌍생아들을 비교하여 알아냅니다. 일란성 쌍생아들은 유전자 카피가 100% 같은 사람들이고, 이란성 쌍생아들은 평균적으로 50%의 유전자를 쉐어 합니다.
만일에 일란성 쌍생아나 이란성 쌍생아나 종교적 행태의 유사성에 큰 차이가 없다면, 우리의 결론은 종교성은 유전보다는 환경의 영향을 더 받는다고 봐야 할 것이고, 만일 일란성 쌍생아들이 이란성보다 더 비슷하다면 유전적 효과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종교성을 religious affiliation으로 정의 했을때는 연구결과가 별 재미가 없숩니다. 기독교 집안에서 사람들은 기독교라고 쓰고, 불교집안에서 자란 사람들은 불교, 무슬림 집안은 무슬림, 그렇게 가기 땜에 종교내에 어떤 variation이 없지요.
더 재밌는 연구 결과들은 종교성 (즉 얼마나 열심히 종교활동을 하느냐?)을 연구할때 입니다. 얼마나 자주 교회나 사찰에 가는지. 성경과 불경과 코란 등등을 얼마나 자주 읽는지, 또는 기도를 자주 하는지 등의 행동 방식을 연구하면 기독교인이라도 어떤 사람은 매우 "신실"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죠,.
이런 종교성을 측정하여 연구했을 경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면 (20대 미만) 일란성 쌍생아나 이란성 쌍생아나 그 유사 성에서 차이가 거의 업습니다. 즉 가정환경이 청소년기 까지의 종교성을 거의 "결정"한다고 볼 수 있죠.
그러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성격에 맞는 종교적 스탠스를 갖기 시작합니다. 즉 30대, 40대, 또는 50대 성인을 가지고 같은 연구를 하면, 일란성 쌍둥이들의 종교성 유사성이 이란성 쌍생아들보다 훨씬 더 커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경향은 정치적 성향, 보수성 등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즉 어린 시절에는 부모영향이 절대적이지만, 자라면서 자신의 성격에 맞는 (그러므로 좀 더 유전적 효과에 영향을 받는) 종교적, 정치적 스탠스를 갖도록 변화하게 된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이 현재까지의 결론입니다. 간만에 토마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