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2009년에 M생보사에 가입한 50만불짜리 종신보험을 하나 갖고 있습니다. 당시 제 나이는 45세로 건강하여 아무 문제없이 통과되어 지금까지 월 $340을 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망시까지 평생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와 동갑인 제 친구도 8년 전 거의 같은 시기에 다른 브로커를 통하여 T생보사에 50만불의 종신보험에 가입하여 저같이 월 $340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는데, 20년만 내면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8년이 지난 현재 Cash Value가 $21,000 정도나 되고 계속 늘어 난다고 자랑하는데, 같은 조건에 왜 이렇게 차이가 크게 나는지요, 제가 잘못 가입한 것인지요?”
앞으로도 계속 반복하겠지만 종신보험(Permanent Insurance)이란 약속한 ‘보험금’(Death Benefit)에 대하여 100세까지의 ‘비용’(100세 이후 면제), 즉 ‘순수보험료’(Cost of Insurance)를 생보사와 확정하는 것이고, 생전에 사용할 자금(Cash Value)은 추가로 보험료를 더 내야 축적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M사 T사나 캐나다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드는 건전한 회사이므로, 만약 동일한 조건에 혜택도 같다면 가입자의 의무인 ‘보험료와 납부기간’은 상식적으로 비슷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이 결과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질문자는 월 $340을 ‘보험금’ 50만불에 대한 ‘순수보험료’로 지불하고 있는 반면에 그의 친구는 생전에 사용할 자금을 더 많이 축적하기 위하여 ‘순수보험료’를 덜 지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왜냐하면 캐나다의 종신보험인 유니버살 라이프(Universal Life, 이하 유라)는 100세까지의 ‘순수보험료’ 계약이 한국과 달리 매우 다양하기 때문인데, 크게 아래의 3가지 계약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1) ‘순수보험료’를 초기에 덜 내고 나중에 많이 내는 계약,
2) 100세까지 매년 동일한 ‘순수보험료’를 내는 계약,
3) ‘순수보험료’를 초기 일정기간에 완납하는 계약
이제 감을 잡으시겠지만, 위 세가지 중에서 어떤 조건으로 가입하느냐에 따라 유라의 지속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각 가입자는 본인의 목적에 따라 가입시에 신중하게 선택하여 계약해야 합니다. 1)번 계약이 2)번이나 3)번 계약보다 초기에 비용을 덜 내므로 훨씬 유리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65세, 70세, 75세, 80세, 90세로 갈수록 ‘순수보험료’가 가파르게 상승하므로 ‘보험금’ 50만불을 지키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즉 오래 살수록 상승한 ‘순수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하여 사망 전에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물론 본인이 생전에 사용할 자금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축적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2)번 계약은 1)번 계약보다 초기에 더 많은 ‘순수보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70세, 80세, 90세, 100세 생존시에도 가입시에 보장받은 동일한 ‘순수보험료’만 내면 되므로 오래 살아도 ‘보험금’ 50만불을 남길 가능성이 1)번 보다 크지 않겠습니까? 물론 본인이 생전에 사용할 노후자금의 축적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가입의 주 목적이 ‘보험금’ 50만불이라면 당연히 초기에 가장 많은 ‘순수보험료’를 내는 3)번 계약이 가장 확실하고, 그 다음은 2)번 계약입니다.
질문자는 ‘보험금’ 50만불을 2)번으로 계약한 것입니다. 즉 ‘보험금’ 50만불에 대한 ‘순수보험료’를 평생 동일하게(Level) 월 $340으로 계약한 것인데, 이 ‘순수보험료’는 생보사가 100세까지 보장합니다. 그러나 ‘보험금’에 대한 순수 비용만 내고 있는 것이므로, 생전에 사용할 자금의 축적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만약 질문자가 월 $340을 내면서 생전에 사용할 자금도 축적하고 싶다면 ‘보험금’을 줄여야 합니다. 아니면 추가로 보험료를 더 내어 M생보사의 펀드에 투자하면 노후자금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질문자가 가입시에 2)번으로 계약한 이유는 ‘보험금’ 50만불을 확실히 남기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질문자의 친구는 50만불의 ‘보험금’에 대한 ‘순수보험료’를 1)번으로 계약한 것입니다. 따라서 지난 8년동안 질문자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순수보험료’를 지불했으므로, 월 $340 중에서 그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T생보사의 펀드에 투자되어 현재 $21,000 정도의 Cash Value가 축적된 것입니다. 본인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계약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1)번 계약은 50만불의 ‘보험금’은 적당한 시기에 포기하더라도 생전에 사용할 자금의 축적에 그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캐나다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위 1)번, 2)번 조건을 기본적으로 제공합니다. 그런데 질문자의 친구와 같이 ‘보험금’에 대한 비용이 1)번으로 계약되어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채 생전에 사용할 자금이 자라고 있다는 점에만 흥분하고 있으면 말년에 반드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그것도 일찍 발견하면 대안이라도 있으나, 너무 늦게 발견하면 그저 막막할 뿐입니다. 믿었던 종자돈 50만불이 일시에 사라지는…… 필자는 각 계약의 유불리를 논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허황된 Cash Value의 가정된 숫자에만 현혹되어 가입자의 의무인 ‘보험료와 납부기간’이 어떻게 계약되어 있는지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는 한인 가입자들을 염려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얻기 위하여 생명보험에 가입합니까? 50만불을 남기기 위함입니까, 아니면 본인이 $21,000을 쓰기 위함입니까?
만나면 좋은 사람 김양석
(416)358-8692
현 Associate General Agency 대표
현 캐나다 경력 17년
전 LLQP 시험 강사
무료서비스: 계약서 검토(Policy Contract Review), 계약서 분실로 인한 재발행, 주소변경(Address Change), 가입자/수혜자 변경(Owner or Beneficiary Change), 보험료 납부중단(Stop Payment), 계약의 해지(Policy Surrender), 보험료 납부계좌의 변경(PAC Change), 보험금액 증감(Death Benefit Increase or Decrease), 사망 보험금 신청(Death Benefit Claim), 종신보험으로의 전환 (Conversion of Term Life), 계약의 복원 또는 대체(Reinstatement or Replacement)
거래회사: Canada Life, Manulife, BMO Insurance, Industrial Alliance, Desjardins Insurance, Empire Life, SSQ Insurance (전 AXA), Sun Life (전 Clarica 포함), Ivari (전 Transamerica Life), Equitable Life, Foresters Life (전 Unity Life), RBC, CPP, Blue C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