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래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했다. 최근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난동사건과 관련한 트럼프의 발언들은 다른 어떤 문제들과는 달리 트럼프의 운명을 가름할만큼 심각한 사태이다. 이는 인종간의 모순이 나날이 선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옛 상처가 다시 발생한 결과이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이전에는 경제번영의 겉모습 아래 교묘하게 숨겨져 왔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미국내에서 민주 공화 양당의 정치인들이 인종차별 발언을 하면 정치생명은 끝난다는 것이 하나의 정설처럼 되었다. 그런데 트럼프는 무엇을 믿고 백인우월주의자와 친나치주의자들을 두둔했는지 모르겠다.
이와함께 트럼프의 인사문제는 대단히 심각할 정도로 저질의 수준이다. 취임이래 지난 8개월동안 백악관의 주요 보좌관들이 모두 파면당했다. 정부의 내각들도 자신이 언제 파면당할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트펌프의 리더쉽 스타일이 취임하는 날부터 미국과 유럽의 관계에 부정적인 변화가 발생했으며, 기후변화 파리협정에서 탈퇴함으로 최악에 이르렀다. 국내외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한 미국은 앞으로 세계를 계속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이다.
국제사회에서 파리협정은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정신을 이어가면서, 1997년의 교토의정서를 계승한 것이다. 이는 인류역사상 기후변화에 대해 전 세계가 통합적으로 인정한 국제법률 표준이 되었다. 다시 말해, 지구기온과 온실가스 배출을 통제하기 위해 설정한 일련의 행동목표이고, 2020년 후의 지구촌의 기후변화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행동 일정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국제사회가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형성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룩한 파리협정은 전 세계적으로 광범한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불행하고 한심스럽게도 트럼프가 이에 대한 탈퇴를 선언함으로써 유럽과 세계 기타국가들에게 미국이 자신들만 잘 살아보겠다는 국내주의(신고립주의) 행로를 달리고 있다는 판단을 심화시켰다.
트럼프의 국내주의는 미국이익 제1주의를 드러낸 것으로, 캐나다와 한국을 포함해서 전 세계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재조정하려고 한다. 즉 자신의 부동산 거래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방적인 수익을 챙기는 얄팍한 상술을 국제무역관계에 적용하려고 한다.
트럼프가 선거공약에서 외쳤던대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를 실현하려면 미국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국내주의를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인종차별의 백인우월주의를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말끔히 척결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트럼프 자신은 물론 정부는 균형을 잃었고, 공화당의 찢어진 분열 상황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어 이미 미국 자신이 제대로 손을 볼 수도 없이 어렵게 되고 말았다.
트럼프는 4년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대단히 의심스러우며, 아마도 불명예스러운 탄핵을 당할지 않으려면 일찌감치 명예롭게(?) 사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