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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우리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0374 작성일 2017-09-12 18:56 조회수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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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리는 지금 이런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건강을 파괴하고,

변호사들은 정의를 파괴하며,

대학들은 지식을 파괴하고,

언론은 정보를 파괴하고,

종교는 도덕을 파괴하며,

은행들은 경제를 파괴하는,


                                         - 크리스 헤지스




어떻습니까

참, 살만한 세상이라고 여겨지지 않는가요


덧붙여, 졸시 하나도 올려보아요




네오 유토피아(新樂園) / 안희선



잘난 사람들의 세상엔
못난 사람들이 없다
너의 불행은 나의 행복,
나의 상실은 너의 충만

웃지 않는 사람들,
울지도 않는다

그래서, 모두가
평등하다

사랑이라는 것도
자물쇠로 닫혀진,

창백한 계약에 불과한 것

조건 이행이 안 되면,
언제나 파기가 가능한 것

황혼의 나이라고 해도

그래서 하루 24시간,
사랑은 위험하다는
구호만 외치며
살고있다

 

 


<시작 Note>

사랑이 실종된 이 시대를 살고있는 사람들은
도래된 新 (Neo) 樂園 (Utopia)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저마다 외롭고 삭막한 평등을 누리는 것 같다

모두가 무표정하고 창백한 이 시대에
아무도 차별없게, 사랑 없이 살고 있으니...


그래서인가


요즘은 차가운 혼밥族, 혼술족이 대세이다

 

 

                                                                                                                          

Alone again (naturally)

 



1           0
 
안희선  |  2017-09-12 19:07         
0     0    

아, 제가 번역하다가..

[정부들은 자유를 파괴하고]를 빼먹었네요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한 말인데... (죄송요)

westforest  |  2017-09-13 13:52         
0     0    

그리고 시인은 시를 파괴하는.. ㅎㅎ
안 시인님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평소 안시인님의 조용한 독백이 주는 날카로움에 공감하는 한사람이니까요.

길버트 오설리번의 얼론 어게인은 제가 몇해전 사랑하는 친구를 사고로 잃은 후
추모집에 덧붙였던 음악이었어요. 40년도 전에 만들어진 이 노래는 가사가 지닌 약간은 진부한 내용과는 달리
혼자된 쓸슬함을 노래하면서도 웬지 어깨가 들썩여지는 리듬을 타고 있지요.

사랑했던 친구를 어이없이 잃어버렸지만 그래서 마음 한켠에 메울 수 없는 구멍이 나버렸지만
웬지 그 쓸쓸함의 혼자된 후에 기분이 오히려 좋아지려는 예감을 강하게 가졌는데
평소부터 알고 있던 이 노래가 완벽하게 다가왔었지요. 정말 Old is but good is 의 전형적인 명곡입니다.

마침,
오늘 아침에 저도 사랑이라는 두글자에 대해 뭔가가 맴돌앗는데..

사랑은 결국 아픔을 이겨내게하는
인간이 지닌 위대한 호르몬이다.
따라서,
고통 앞에 선 자들이여
모든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날선 의식으로 바라보며
첫사랑의 순간에 지녔던 셀렘과 함께
지적 환희를 떠올려 보시게.

우리의 동물적 본능은 생존이어서
그것은 강한 스트레스를 유발하지만
결국 순응하게 해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사랑이라는 호르몬이다.

그리고
순응은 집착을 낳고 집착은 우리로 병들게 하지만
인간에게는 쓸쓸함이라는 명약이 있으니
혼자일 때 이 호르몬이 가장 강하게 나온다.

...

뭔가 허섭한 독백입니다만
그저 안시인님의 시를 보니 알 수 없는 반가움같은 것이 일어났어요.
그럴만 한가요?


안시인님의 시도 잘 읽었고 노래도 잘 들었습니다.

안희선  |  2017-09-13 17:47         
0     0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막장의 시대, 혹은 말세를
말하지 않은 때는 없었던듯..

하긴, 사람이란 그 어느 시대의 사람이건
그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그 시대가 가장 중요하고
절실하기 때문에 빠짐없이 그런 말이 회자 膾炙되는 거 같습니다

하여, 크리스 헤지스의 위 탄식도 그렇고..

저 역시, 마찬가지여서 지금은 가치가 거꾸로 전도되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기괴하고 음산한 시대인 것은
틀림이 없다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돈이 발언을 하면
그 앞에서 다른 모든 가치들은 공손히 침묵한다는 점에서..

저 보고 시를 파괴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하셨는데 (웃음)

그건 정확히 보셨다는 생각입니다

일찌기, R.프로스트 같은 시인은 말하길
[시란 기쁨으로 부터 시작하여 예지 叡智에서 끝난다]

Poetry begins in delight and ends in wisdom

라고도 말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전혀 그렇지 못하기에

오히려, 절망하기 위해 시를 쓴다고 할까
(물론, 최초에는 절망하지 않기 위해서 시를 쓴 것이겠지만)
어쩌면, 이 나이 되도록 절망이 무엇인지 아직 몰라서
시를 끄적인다는 생각도 해 보구요

사랑하는 친구분을 먼저 보내셨군요
그래서 Alone Again 이란 노래도 더욱 짙은 느낌으로
가슴에 자리하셨던듯

제 경우는 사랑하는 동생들이 먼저 떠나갔더랍니다

나이로나, 건강상태로나 제가 제일 먼저
갈 줄 알았는데 말이어요

그런 거 보면, 인간이란 탄생할 당시부터
각자의 손아귀에 시간이라는 가느다란 한 가닥의 끈을 쥐고
태어난다고도 생각해 봅니다

시간이란 한 마디로 가능성의 묶음이겠지요

그 어떤 인간이고 (예수와 석가는 제외)간에
그 가능성이 뚝 끊어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어김없이 우리들은
전혀 우연한 장소와 시기에 이 세상에 던져진 우리들은
살아가다가 다시금 그렇다할 필연성도 없이
그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과 하직하게 되구요

그러면서 생각되는 건..
올 때도 철저히 혼자였듯이 갈 때 또한 그렇다는 것

Alone Again Naturally

그래서 한 없이 외롭고 불쌍한 우리들은 (역설적으로)
서로를 더욱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지도..

이 찰나 같은, 인생에 말이어요


부족한 글에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늘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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