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성적이 필요없는 알버타 주정부 이민 고용주 주도형 프로그램 마감 4주 전에 즈음하여]
알버타 주정부 이민이 전폭 개정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민법이 변경될 때 마다 많은 사람들은 이민 문호가 개방으로 갈 것인지 축소로 갈 것인지,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안게 됩니다. 신문이나 미디어는 긍정과 부정 중 한 방향으로 치우친 분석과 전망을 내놓게 되고 보통의 사람들은 내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없이 낙관이나 비관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3년 간 경제 이민을 통해 내년에 최소 31만명, 2019년에는 33만명, 2020년에는 34만명까지 약 1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발표에 큰 기대감을 가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미디어는 자극적인 제목으로“캐나다 이민 100만명 수용 계획”이라는 제목하에 마치 매우 큰 규모의 추가 새 이민자를 수용한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실제 캐나다는 해마다 이와 비슷한 숫자의 새 이민자를 경제 이민을 통해 유치해오고 있었으므로 이는 특별한 뉴스거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변화의 소용돌이를 여러 차례 경험하면 그 안에서 원칙을 찾을 수 있습니다.
캐나다는 기본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선진 국가 들이 함께 경험하는 고령화 저출산 문제의 해결책으로 이민을 통한 인구 유치가 가장 큰 대안이 되어왔습니다. 1980년대 이후 캐나다의 이민 유치 규모는 세계 제1위에 이르며, 가족 초청이나 난민을 제외하면 약 65% 이상의 새 이민자를 캐나다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생산가능인구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캐나다 이민은 과거에도,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개방으로 갈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캐나다 이민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캐나다에서 취업이 가능하고 영어가 intermediate이상이라면 규정 변화에 크게 민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가 기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분들의 경우, 이민법의 추세를 잘 살피어 기회가 열리면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년에 변경될 AINP규정을 잘 들여다 보면, 첫째 모든 포지션에서 2018년에는 영어 성적 CLB 4점( IELTS: R: 3.5 W:4.0 L: 4.5, S:4.0)을, 2019년 이후부터는 CLB 5점(IELTS: R: 4.0 W:5.0 L: 5.0, S:5.0)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CLB 4점은 1~12 단계에서 기초 단계에 해당하는 영어 수준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험을 준비한다면 크게 어렵지 않은 수준의 영어입니다. 하지만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모두 네 영역에서 4점을 넘겨야 한다는 것은 영어 공부를 해 본지 까마득한 40대 이상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어 성적 요구 외에 가장 주목할 점은 6개월 이상의 경력 단절이 없어야 한다는 점과 가족 인컴, 포지션 당 캡이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워홀비자를 제외하고는 오픈 워크퍼밋으로 영주권 신청이 불가합니다. 현재 Employer driven stream은 과거 경력이 10년 이상이 지난 경력도 인정하는 반면 Alberta Opportunity Stream 프로그램은 최근 18개월 이내에 12개월 알버타 경력 혹은 30개월 이내 24개월 이상 동일 포지션 경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경력 단절이 있는 경우 알버타에서 다시 1년 경력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2019년이 되어서야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고 그에 따라 요구되는 영어 성적은 5점으로 올라갑니다.
CLB 5점은 개인에 따라서는 어려움없이 단 기간에 준비하는 분들도 있으나, 상당한 실력이 있어도 한 과목에서 과락이 나와 1-2년을 준비하여도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번 발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2019년부터 연방 이민국의 요청에 따라 5점을 요구할 것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만일 2019년부터 발표대로 시행된다면 알버타뿐만 아니라 전 캐나다 지역에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연방 이민국은 2014년 이후 캐나다 모든 주의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 중 비숙련직 포지션에 대해 4점 이상의 영어 성적을 요구해왔습니다. 호주 이민이 IELTS 7점을 요구하여 한인들의 호주 이민길이 거의 막혀버린 것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캐나다도 점점 영어 성적이 좋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분위기에서 영어가 안되는 예비 이민자를 가려내는 분위기로 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시행될 프로그램 요구 사항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특별히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경력 단절이 있거나 영어 성적을 준비하기 어려운 분들, 부양 가족이 있으나 외벌이인 분들은 현 Employer Driven Stream으로 지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12월 31일 우체국 소인이 찍한 신청서까지 인정이 되므로 현재 알버타에서 잡오퍼가 있으나 아직 영주권 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 남은 약 4주의 기간 동안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확인하여 영주권 신청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