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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이 올해 첫 ‘천만 영화’로 등극한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신과함께>의 누적 관객수는 975만701명을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면 3일 밤늦게 천만 관객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로는 16번째 천만영화이며 개봉 12일째에 천만 관객을 달성한 <명량>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속도(15일째)다. 그동안 굵직한 작품들을 많이 내놨으면서도 천만 영화는 내놓지 못한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첫 천만 영화이기도 하다.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가 원작으로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등이 출연했다. 영화 개봉 전 ‘신파가 과도하다’는 혹평을 받았으나 막상 개봉 후엔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며 대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에서 주인공인 소방관 자홍(차태현)이 7개의 지옥을 통과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 것처럼, <신과함께>의 흥행 비결을 7가지로 나눠 분석해봤다.
■‘눈호강’ 시켜준 컴퓨터그래픽(CG)
<신과함께>의 주무대는 삼차사와 자홍이 통과하는 일곱 지옥이다. 일곱지옥의 모습은 불, 물, 철, 얼음 등 물성을 살려 웅장하게 구현됐다. 영화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국가대표> 등의 CG 작업을 맡으며 세계적인 수준의 CG 기술을 보유한 덱스터스튜디오에서 CG를 맡았다. 1·2편 포함 총 제작비 400억원 중 150억원, 약 40%를 CG작업에만 사용했다. 웅장한 지옥의 모습과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화재씬, 삼차사들의 액션씬을 멋지게 구현해낸 CG를 보고 있으면 ‘눈호강’하는 기분이다.
■듣기만 해도 흥미로운 ‘일곱지옥 설정’
주인공 자홍은 저승 삼차사와 함께 일곱 지옥을 49일 안에 무사히 통과해야만 환생할 수 있다. 망자가 반드시 지나야 하는 일곱지옥은 살인지옥, 나태지옥, 거짓지옥, 불의지옥, 배신지옥, 폭력지옥, 천륜지옥이다. 지옥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서 ‘다음 지옥은 어떨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에 집중하게 된다.
■권선징악, 가족애 … 감동코드
자홍은 각 지옥을 지나면서 대왕들에게 생전 잘못에 대해 추궁받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살면서 생각지도 못하고 누군가에게 큰 상처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돌아보게 된다. 자홍·수홍 두 아들과 어머니는 지독한 가난 때문에 삶 속에서 서로 상처를 주기도 했으나 가족에 대한 사랑만은 잃지 않는다. 연말, 연초에 가족들과 함께 손 잡고 영화관에 가서 지난 삶을 돌아보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에 좋았다.
■구멍 없는 배우들의 명연기
배우 누구 하나 구멍없는 명연기를 펼쳤다. 울다가 웃게 만드는 휴머니즘 연기의 강자 차태현(자홍 역)이 착하고 인간적인 소방관 수홍의 캐릭터를 잘 살렸다. 배우 김동욱은 극중에서 ‘원귀’가 된 수홍 역을 연기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재평가받았다고 할 정도로 탁월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삼차사 중 막내인 덕춘 역을 맡은 김향기의 눈물연기도 압권이었다.
▶관련기사 : [인터뷰]김용화 감독 “신과함께 천만,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나
■절묘한 개봉시점
<신과함께> 1부는 당초 지난해 여름 성수기에 개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CG 작업을 더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게 위해 겨울방학을 앞둔 시점인 지난달 20일로 개봉 시점을 늦췄다. ‘가족애’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의 내용이 여름보다는 겨울에 잘 어울려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 경쟁작인 <1987>보다 일주일 정도 앞서 개봉하면서 관객들의 관심을 선점한 것도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소방관, 군대… 제대로 짚은 사회적 문제
<신과함께>는 원작인 웹툰에서는 없던 ‘소방관’과 ‘군대’ 소재를 부각시켰다. 원작에서는 평범한 회사원이던 자홍을 영화에서는 소방관으로 바꾸면서 영화 중간중간에 소방관들의 애환을 다뤘다. 자홍은 목숨 걸고 고양이를 구하고, 벌집을 제거하면서도 밥 한 끼 편하게 먹지 못하는 소방관이다. 영화는 문제가 생기면 은폐하려고만 하는 대한민국 군대의 현실도 꽤 적나라하게 다뤘다. 사회적 문제들을 잘 건드리면서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화려한 까메오
<신과함께>의 까메오는 오히려 주연들보다 화려할 정도다. 영화 곳곳에 등장해 일갈하며 깨우침을 주는 염라대왕 역 이정재는 까메오다. 배신지옥을 관장하는 송제대왕 역의 김하늘, 나태지옥의 초강대왕 역의 김해숙, 불의 지옥의 오관대왕 역의 이경영, 거짓지옥 태산대왕 역의 김수앙 등 존재감 있는 까메오들이 각 지옥의 대왕 역을 맡았다. 동료소방관 유준상, 성주신 마동석 등도 까메오였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1031638001&code=960801#csidx83de4b31d0fcd85ae3166a410a5df2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