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반려견을 키우시고 싶으시거나 다견가정을 고려 중이신가요?
유기견 입양, 특별히 한국 유기견 입양을 생각해 보셨나요?
저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희집 큰개가 넘치는 기운을 주체못해 사고를 치고 그나마 가만이 있으면 지루해하고
저는 저대로 얘는 얘대로 어찌해야 좋을까 답답한 날들이었습니다.
혹시 친구가 필요한 건가 그래 사람도 개도 짝꿍이 있으면 당연 좋지, 하지만
주인이 답이 없는 채로 둘째 개를 데려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던데...과연 좋은 생각일까...
이렇게 언제부터인가 다견가정을 꿈꾸며 유기견 입양을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 캘거리 지역 유기견 단체와는 연락도 잘 안되었으며
입양절차도 다소 번거롭게 보이고 중성화나 접종도 입양비와 별도인 것 같아
쉽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씨앤드림 사이트에서 한국 유기견 입양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한국 방문시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봉사를 시작하여 그곳에서 한 아이를 입양하게 되었으며
입양한 아이와 함께 캐나다로 돌아온 분의 행복한 가정을 들여다 보며
바로 입양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처 몰랐던 현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그렇게 많은 반려견들이 버려지고 식용견 번식견 실험견들이 학대받고 죽임을 당하는지
또한 이에 마음 아픈 유기견 구조단체와 여러 봉사자들이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
전혀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버려진 아이들 안락사 직전 아이들을 입양보내고...
국내 입양이 안되는 아이들은 해외로 입양 보내러 백방으로 길을 찾고...
저도 단 한 생명이라도 구하자는 심정으로
입양해서 진짜 엄마 진짜 가족이 되어줘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유기견 단체와 입양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입양이 힘들다는 대형견 노견 장애견을 입양하고 싶었으나
이미 큰애가 활동이 격하니 그것은 단념하고, 성격이 다부지고 활달한 아이가
가족이 되면 좋겠다 희망했습니다. 구조단체들 마다 입양갈 아이들 사진과 프로필이 있지만
저는 다견가정이 될 것이니 외모보다는 가족상황에 맞는 성격이 가장 중요한 상담사항이었습니다.
규모가 큰 단체와는 상담이 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풀타임 직장인들이시니 저와 카톡 시간대도맞지 않으실 수 밖에요.
다행히 씨앤드림 글에서 소개받은 유기견 센터는 중성화 수술 및 각종 접종을 마치고 입양보내며
아이들 개개인 성향과 특이사항을 잘 알려주셨고 무엇보다 감사하게도 늦은 또는 이른 카톡에도 답해주시고
저의 형편과 희망사항을 파악하여 추천을 하여 주셨습니다.
추천해 주신 그 아이를 리스트에서 확인했을 때 클릭하고 소리를 내며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
그리고 지금 아이는 잘 도착해서 적응도 빨리하고....입양으로 인해 가족이 더 가까와진 것 같고..
우리는 이제 완전체가 되었습니다. ^_^
힘든 유기견 시절을 견뎌낸 탓인지 매일매일 기분 좋아 뛰다니며
귀염 뿜뿜입니다. 배변도 산책도 짖음도 함께 해결해 나가야지 했는데
배변 바로 파악. 산책 바로 터득. 짖음도 필요시에만.
역시 한국에서 와서 똑똑하구나 ㅎ.
우리 큰개도 동생이 귀여운지 젠틀하게 같이 잘 놀고..아 뭘 더 바래요. ㅎ
모든 입양이 쉽고 좋기만 하다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왠지 하고 싶고 끌리신다면 꼭 추진해 보세요. 예기치 못했던 고급진 행복이 시작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