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 조윤하
연일 쏟아진 눈 두께가
하얀 밤을 덧칠한 고요와 침묵을 지나
밤새 빙정 뿌린 구름떼
아침 해돋이에 푸르름을 드러내고
흰 베일속 돋아난 물의 뼈들이 거꾸로
은둔의 뿔처럼 매달려
겨울의 눈물을 보인다
희게 켜켜 쌓인
생명들의 둥지속 사연들을
이유없이 쏟아 부은 백색의 잔인한 적요
벗어나는 저 물방울의 탈출이
눈물없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뼈를 훑어내린 방울들
햇살과 부디쳐 한번쯤
낙수의 찰나로 빛나길 원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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