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기도 / 안희선
차갑고 황막한 세상 속에서도
당신에게 이르는 길이 따뜻하게 하소서
가슴 야윈 외로움의 날카로운 뼈마디로
깊은 상처가 되어 눈물로 맺힌, 이 그리움을
당신의 품 안에서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하소서
모진 어둠 속에서도 등불 같은 당신을 만나
새벽 종소리 출렁이는 빛 한가운데서,
기쁨 충만한 영혼이 되게 하소서
더욱 고요해진 마음 안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그런 오랜 사랑을 만나게 하소서
AMEN
우루과이의 한 작은 성당 벽면에 적힌 글
--- 주님의 기도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주님의 기도에 대해 한 성당에 아래와 같이 적힌 곳이 있다
<우루과이의 한 작은 성당 벽면에 적힌 글>
`하늘에 계신` 하지 말아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 하지 말아라
네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 하지 말아라
아들 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지 말아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 온갖 짓을 하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하지 말아라
돈과 욕심의 나라들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지 말아라
네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하지 말아라
배고픈 사람들을 본체 만체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하지 말아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 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하지 말아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아멘` 하지 말아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넋두리>
* 지금의 종교판이란 게 없었더라면..
세상은 한결 나아졌을 거란 생각도 해봅니다
- 최소한, 지금 같은 아수라 阿修羅 지옥도는 안 그렸을 거라는
요즘 하나 같이, 교회들과 법당들이 성공지상주의에 빠져서 <규모 키우기>와
<자기들만의 하나님, 부처님만들기>에 바쁜 시대입니다
황금으로 떡칠을 한, 예배당과 법당들
- 먹사님들과 중님들이 신도들의 고혈을 얼마나 짜댔던지..
요즘은 수중에 가진 게 없으면, 교회나 법당 가기 좀 그렇죠 - 쭈뼛하죠
(그 명목도 다양찬란한 각종 헌금 獻金과 시주 施主들땜에)
먹사, 중님 같은 이른 바 성직자들은 자신의 의와 성취만을 강조하고,
신도들은 세상의 물질적 성공이나 출세에 대해서 정신적인 위안이나 받기에 혈안이 된 세대
성직자들은 하나 같이 성공한 자에 대한 찬양과 실패한 자에 대한
우롱으로 가득해버린 황량한 말씀이나 선포하며,
자신들의 값싼 설교집이나 설법문따위를 마케팅 Marketing 하는 세대...
지금의 막 가는 종교판은 그렇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그 무슨 종교가 되었던간에 마음의 성소(聖所)에서 기도하는 영혼의 시간은
소중하고 귀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