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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0876 작성일 2018-05-07 22:18 조회수 1667

어린이에게 / 한스 카로사 (獨 Hans Carossa 1878~1956)


너의 어머니 집에는 눈이 와서 쌓이고 있었단다
너의 어머니는 상기(아직) 너를 아지 못하고 있었단다
상기 네가 어떠한 눈초리로
어머니를 쳐다보리라는 것을 아지 못하고 있었단다

너의 어머니는 낮에 근심스러이 다니었고
마치 너 때문에 고통을 받을 것 같아서
그 연약한 두 손을, 그러나
너를 보호하며 너라는 싹 위에 얹고 있었단다

폭풍치는 아침이 태양을 내놓듯이
어머니는 너를 어두움에서 내어 놓았단다
너는 지상에 자취를 가지지 않았으나,
이제는 벌써 어디서나 볼 수 있구나




Hans Carossa : 의사로 종사했으며, 시인이자 소설가.
괴테의 정신을 가장 잘 계승하였다는 휴머니즘의 시인.
시집으로, [Gesammelte Gedichte, 1947]가 있다.



 

daum_net_20180508_083945.jpg

 



어머니, 아니.. 엄마

저 세월의 긴 능선을 따라
사랑의 깊고 긴 산(山)줄기가 되어,
불효의 허수아비 같은 나의 혼(魂)을
평생의 눈물 어린 가슴으로
품어주는 분


                                                                  - 희선,

>>>
M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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