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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김계관이 발표한 16 문장으로 구성된 담화문의 핵심 메시지는 단 하나다.
미국이 왜 북미회담장에 끌려나오게 된 것인지 그 이유를 다시 생각하고 더 이상 까불지 말라는 의미다.
연초 대화국면이 조성되고나서 조선이 전례없는 성실한 자세를 보인데 반해 미국은 표리부동한 행보를 보여왔다.
태평양사령관 출신의 친일반중인물을 그 격에도 맞지 않는 주한미국대사에 갑자기 지명했다.
동북아지역 주둔 군사력을 공격대형으로 재편성하고 주일대사도 아닌 주한대사에게 지휘의 교두보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희한한 의도였다.
북이 세 명의 수감자들을 석방했을 때, 미국 하원은 주한미국군 철수 또는 대규모 감축을 어렵게 만드는 2019 회계년도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어서 북태평양상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
단 한 대가 북 전역을 10 분 만에 석기시대로 만들 수 있는 전략폭격기와 함께 렙터 파이터를 여덟 대나 코리아반도 상공에 전개시켰다.
언제든지 상대의 숨통을 일격에 끊어놓겠다는 공격위협이다.
호의를 원수로 갚는 행동이었다.
(미국이 이런 짓을 벌일 때 한국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은 하지 않겠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라는 자가 측면에 등장해 판을 깨자는 의도가 분명한 건방지고도 무례한 주둥이를 끊임없이 나불댔다.
엄연한 핵보유국인 상대국을 두고 미국이 파견하는 사찰단이 북의 영토 안에서 무작위 사찰을 벌일 것이라느니, 수거한 핵무기들을 테네시 주 오크리지 핵무기 저장소로 운반할 것이라느니, 북의 핵과학자들과 핵기술자 1 만 5 천 여 명을 해외로 이주시켜야 한다느니 하는 엉뚱하고도 이상한 소리들을 지껄여댔다.
그가 가당치도 않게 초기 핵 개발국에 불과했던 리비아를 북에 비유해 들먹거린 의도는 자명했다.
카다피의 종말을 북 지도부에 대입시키는 이미지로 상대를 조롱하고 모욕하기 위한 것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왜 미국이 북과의 군축협상에 나설 수 밖에 없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제도 모르고 까불고 있는 존 볼튼 같은 작자들부터 해임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는 그의 조국 미국에 큰 죄를 지은 사람이다.
트럼프의 임기 중이었던 작년에 미국의 숙적 조선이 마음만 먹으면 미국 본토 어디든 30 분 안에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전략무기체계를 완성했다.
그러고보면 트럼프 같은 큰 죄인이 미국 역사상 없었다.
그가 억울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사실은 사실이다.
그런 죄인이기 때문에, 내 달 10 일 (그는 최소한 이 날 출발해야 한다) 무리한 일정을 무릅쓰고, 지친 노구를 이끌고,, 그 머나먼 싱가포르까지 날아가야 하는 굴욕과 수모를 받아들인 것이다.
코리아반도 비핵화 개념은 명백하다.
북이 핵제거를 하는 동시에 핵보유국 미국의 군사력이 코리아반도에서 함께 철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게 싫다면 잠자코 평화협정을 맺고 양국이 수교하여 전략무기 균형을 유지하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선택하면 된다.
조선도 미국도 더 이상 상대를 위협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이나 공격개념의 군사훈련을 중지하는 것으로 서로에게 감지덕지 thank you 하면 그만이다.
CVID 가 상호개념이며 앞의 두 글자는 Compromised 와 Variable 의 약자라는 건 트럼프나 김정은은 물론이고, 심지어 나같은 사람도 알고 있다.
KMC 분석과 보고를 토대로 처음 결정한대로, 변경하지 말고 북과의 협상을 진행시키는 게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북과의 전쟁이 승패에 관계없이 미국에 치명적이고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자세한 보고를 올렸을 것이다.
서울에서 태극기와 성조기, 엉뚱깽뚱 뜬금없이 이스라엘기까지 번갈아 흔들어대며 철없이 날뛰고 있는 한 무리 군중 이외에는, 온 세상천지가 다 아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