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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도 헛발질할 때가 가끔 있다.
볼튼의 리비아식 해법과 트럼프가 이해하고 있는 리비아식 해법이 각각 다른 이야기인데 트럼프가 착각을 한 것 같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천하에 쓰잘떼기없는 지적이다.
볼튼은 2003 년 리비아 핵폐기 과정을 말했고, 트럼프는 2011 년 카다피의 죽음을 이야기해서 그렇다는데,
볼튼은 2011 년 카다피의 죽음을 염두에 두고 김정은을 조롱하기 위해 2003 년 리비아 핵폐기 과정을 말한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전혀 엉뚱한 말을 한 건 아니다.
볼튼이 무례한 의도로 한 말임을 트럼프가 자기도 모르게 볼튼을 대신해서 고백해 준 것 뿐이다.
이런 점이 트럼프의 미워할 수 없는 순진함과 아마추어리즘이다.
차라리 구걸이라고 해야할만큼 참담하기 짝이없는 17 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조선(북) 사람들이 tremendously industrious (엄청 부지런한) 사람들이기에 큰 부자 (very very rich) 될 거라는 말을 해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그는 "look at South Korea"(한국을 봐봐..) 라고 하며 조선도 한국처럼 부자되도록 자기가 도와 줄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
암튼,,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조선이 핵이든 장거리탄도미사일이든 자신들이 개발해 놓은 전략무기체계의 볼트 하나라도 포기하는 일 역시 없을 것이다.
핵폐기라는 명제는 기술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성립할 수 없는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게임의 전말을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다. .
조선에게 핵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마치 교황에게 불교로 개종하라고 요구하는 말과 같은,
한마디로 귀신 씨나락 까먹은 소리라는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정확한 비유다.
북과 미국이 찾을 수 있는 최대공약수는 상호적대관계를 청산하는 길 뿐 이다.
체제와 가치관이 너무 다르니 우방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서로의 대량살상무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이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들이 서로 양보해서 합의할 수 있는 최선의 종착역이 될거다.
그건 그렇고
45 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적 패배를 안겨준 죄인이다.
트럼프는 적국인 조선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는 사태를 자기 임기 중에 발생시켰다.
이런 사태를 초래해 미국의 대통령이 최악의 앙보문서에 서명하기 위해 싱가포르까지 끌려나가게 만든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미국인들은 그 날 길을 떠나는 그에게 이런 명령을 하는 것이 합당하다.
도널드 트럼프는 죄인이므로 싱가포르에 가는 날 평소에 착용하던 빨간색 넥타이를 맬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는 남색 또는 검정색 넥타이를 착용하라.
도널드 트럼프는 죄인이므로 전용기를 이용해 Paya Lebar 공군기지로 들어갈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는 민간항공기를 이용해 창이국제공항으로 들어가라.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과 대등한 핵보유국을 대하는 정중한 예로서 조선의 지도자와 만나 합의문서에 서명하라.
The Moment of Truth (D-25)
공식회담에서 합의에 실패하면
도널드 트럼프는 김정은과 함께 배석자와 통역사 없이 단 둘이서만 진실의 방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 방에서 두 사람은 영어와 독일어를 사용해 최종 담판을 벌이게 된다.
영어는 트럼프가, 독일어는 김정은이 각각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판이 끝나고 나오는 두 사람의 표정을 보면 누가 진실의 방에서 모터싸이클 헬밋을 쓰고 한 방 얻어맞았는지 명확하게 알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