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편지, 그대에게 - Letter, To You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0964 작성일 2018-06-13 00:02 조회수 1870


편지, 그대에게 / 안희선


해마다 추억을 잃어가는 안부(安否)는
모르는 사람의 이름인 양, 생경합니다

그럴수록
내 안에 서리내림하는 날들은
아픈 속살을 드러낸 채
마음 달래듯 햇빛을 쪼입니다

봄이 익어가는 날,
파릇한 신록은 손잡고 거닐었던 기억에
미끄러지는 햇살 따라 사방에 가득하고,
외로운 날개로 솟구치는 신호는 자꾸만
절망에 걸려 깜박입니다
오직 마음 가파른 곳에는 잠들지 못하는
영혼의 파득임

밤낮 머리 씻기운 내 불면(不眠)의 날들이
늘 고요한 그대의 품 안에 출렁이며
눈물 그렁한 젖은 가슴이 됩니다
그 가슴 하얗게 마르도록 새록하니 찍는
그리움의 소인(消印)

화사한 꽃내음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이승의 거친 한 자락 바람이라도 좋습니다
머리 희끗하니,
오랜 세월 흘렀습니다

부디,
소식 주소서

 




<memo>

 

시의 배경음으로 일본노래를 깔아보았는데요.

日本이라면 저 역시 격렬한 앨러지 반응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문학이나 음악 또는 회화繪畵까지

무조건 배척하고 싶진 않다는 거죠.  예술이란 건 결국, 人生에 대해 뭔가를 말하는 것이란 점에서 그렇단 거.


아무튼, 배경음으로 소개하는 곡은 'Hitoto Yo' 의 2004년 2월에 발매된 5번째 싱글, '하나미즈키(ハナミズキ)'

 

'하나미즈키'는 나무 이름으로 한국에서의 이름은 '미국산딸나무' , 여기서는 'Hanamizuki' 원어

그대로 표기했습니다.

 

꽃이 피면, 꽤 이쁘답니다.




하나미즈키.jpg


 

미국(産) 산딸나무

 

 

하나미즈키1.jpg

 

이 곡은 '히토토 요'를 대표하는 곡들 중 하나로, 이를 대변하듯 BESTYO에서는

첫번째 트랙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엔카戀歌에 가까운 듯한 독특한 보컬과 애절한 가사가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사물과 자신을 융합시켜 애상哀傷을 표현하는 방법은 일본의 전통적인 미의식美意識과 맞닿아 있습니다

('모노노아와레'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그녀의 노래는 흔한 이별 노래로만 느껴지지 않네요 
                                                                                                                                            - 희선,

 

 

 


하나미즈키  Hanamizuki  ハナミズキ      Hitoto Yo   一靑窈

 


 

 


하나미즈키(ハナミズキ) - Hitoto Yo

 

 

하늘을 밀어올리며
손을 뻗는 그대, 오월의 일이죠
부디 와 주기를
물가까지 와 주기를

꽃봉오리를 줄게요
정원의 하나미즈키

엷은 분홍빛 귀여운 당신의
끝없는 꿈이 분명히 끝을 맺기를
그대와 좋아하는 사람이 백년 이어지기를

여름은 너무 더워서
내 마음 너무 무거워서
함께 건너려면
틀림없이 배가 가라앉아 버릴 거에요

부디 가세요
먼저 가세요

내 인내가 언젠가 결실을 맺어
끝없는 파도가 분명히 멎을 수 있기를
그대와 좋아하는 사람이 백년 이어지기를


가벼이 날개짓하는 나비를 좇아
흰 돛을 펼치고
어머니의 날이 오면
미즈키의 잎을 보내주세요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
알지 못해도 돼요

엷은 분홍빛 귀여운 당신의
끝없는 꿈이 분명히 끝을 맺기를
그대와 좋아하는 사람이 백년 이어지기를

내 인내가 언젠가 결실을 맺어
끝없는 파도가 분명히 멎을 수 있기를
그대와 좋아하는 사람이 백년 이어지기를

그대와 좋아하는 사람이 백년 이어지기를





5f1779e483dbe6916028a3540a69555f--j-pop-yo.jpg

0           0
 
다음글 <하늘양식> 인생은 만남이기에
이전글 할만큼 한 사람에게 악담을 해서는 안 됩니다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트럼프 고위직 인선 속도…캐나다..
  주정부 공지) 알버타의 회복적 ..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