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보수적인 기독교 교회들이 공개적으로 난민을 배척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재선을 위해 표심을 따르느라 난민정책에 반대하고 인색한 것은 그런데로 불쌍히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를 따른다는 기독교인들이 난민들을 배척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예수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치유한 이야기가 성서에 가득합니다. 이것들은 예수의 초능력을 증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성스러움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예수의 정신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성서는 문자적으로 읽을 수 없는 신화적이고 시적이고 은유적인 책입니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이 난민을 배척하는 것은 반그리스도적이며 비성서적인 만행입니다. 쉽게 말하면, 예수를 쫓아내는 것입니다. 예수가 힘없는 소자 하나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은 나에게 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에서 난민을 받는다고 나라가 파산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가진 자들이 조금 덜 먹고 덜 쓰면 되는 겁니다.
무엇때문에 그렇게도 난민들을 두려워 합니까? 한국전쟁 이후에 우리 모두는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난민의 경험을 가졌습니다. 따라서 한반도의 국민들은 모두 난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캐나다에 이민 온 우리들도 조국을 떠나 타국에 왔으니 일종의 난민이나 다름없습니다.
난민을 두려워하고 배척하는 것은 너무 옹졸하고 편협하고 부족적인 행위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가 난민에 대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