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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양식> 이건 농담이 아닙니다
작성자 복받아라     게시물번호 11046 작성일 2018-07-13 17:11 조회수 2212

<하늘양식> 이건 농담이 아닙니다

 

 

농담의 사전 정의는

남을 놀리거나 웃기기 위해 실없이 하는 장난말이나 우스갯소리로

조크(joke)라고 한다.

 

일상의 대화가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하고

진지한 이야기만 하게 된다면

딱딱해지고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시간이 될 것이다.

 

small talk 혹은 humor, joke의 중요성은

객관적인 사실을 전하는 강의나

심지어 설교에서조차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재치있고 재미있는 이야기에는 빠져들게 되어 있다.

 

그래서 때로 부담되는 이야기를 농담에 실어 건네기도 한다.

농담 반 진담 반.

언중유골(言中有骨), 알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알아도 기분 나쁠 수 없는 충격완화요법.

 

그런가하면 너무 충격적이고 비현실적인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를 우리는 농담처럼 여기기도 한다.

농담하지 마. 웃기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그렇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농담으로 치부할 수는 없지 않을까.

아무리 충격적이고 받아들이기에 부담이 되어도

농담으로 무시하면 안되는거 아닐까.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이 있습니다

의사가 건강의 경고를 내린다면,

이렇게 멀쩡한데 무슨 농담을 하시는 겁니까?”

그렇게 하찮게 여겨도 되는가?

 

이대로 운전하면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정비사가 진단을 내리는데

여지껏 잘 탔는데 무슨 일이 있을려구요,

중고차가 그렇지, 괜한 일에 돈 들일거 있나요

그렇게 무시해도 괜찮을까?

 

괜찮을 수도 있고 괜찮지 않을 수도 있겠다.

누가 장래 일을 장담하겠는가?

요행히 괜찮으면 그 얼마를 아끼는 것이지만

불행히 괜찮지 않을 때 그 참사는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그 얼마로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다.

 

난 그랬다.  무사안일...

고속 주행 중에 타이어가 떨어져 나갈 수도 있습니다라고 경고를 받았지만

그럴리가요, 지금까지 별 일 없이 잘 탔는데요.”

무식이 용감이다.  뭘 알아서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난 차에 대해 문외한이면서 호기를 부렸다. 애써 외면했다.

사실은 재정적인 부담이었다. 그럴 형편이 아니었다.

그렇더라도 생명이 돈보다 귀하다면,

적어도 생명에 관한 경고는 귀담아 들어야 하는데..

 

결국은 지인과 정비사의 강권적인 배려로 (우린 은혜라고도 부른다)

자동차를 수리할 수 있었다.

마음 한 켠의 부담감, 혹시 바퀴가 떨어져 나가면 어떻게 하지?

이젠 그런 불안은 사라졌다.

평안하고 안전한 운행을 하고 있다.

 

경고 warning, caution

조심하거나 삼가도록 미리 주의를 준다.

준비하고 대비하라는 사전 신호이다.

대부분의 대형 사고는 갑자기 일어나기 보다는

전조가 있고 경고가 있다.

하찮게 여겨 무시하거나 깨닫지 못할 뿐.

 

성경에도 은혜와 평강을 주시는 말씀도 있지만

경고와 심판의 말씀도 있다.

결국은 같다.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야 안전하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진정한 평강을 누릴 수 있기에.

경고를 농담으로 여기지 않았음 좋겠다.

심각한 이야기인데도 대수롭지 않게 무시하지 않았음 좋겠다.

 

경고를 듣고서도 준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오늘 살기에도 빠듯한데

무슨 내일을 준비하라고...

보험도 여유가 있어야 들 수 있지,

예수도 여유가 있어야 믿을 수 있지...

 

그 가난의 악순환이 안타깝다.

여유가 있어 보험을 들면 재난이 보상이 되고

여유가 없어 보험이 없으면 재난은 재앙이 되기에.

 

그럴수록 선순환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더욱 믿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오늘 여유가 없어도 내일을 준비하면

순간의 선택이 영원한 생명을 보장하기에.

하긴 들을 귀 있는 사람만 들을 수 있겠고

믿어지는 사람만 준비할테니

순환 논리를 벗어나진 못하겠다.

 

다만,

생명에 관한 경고는 귀담아 들었음 좋겠다.

누구라도 죽고 사는 문제를 농담처럼 이야기하진 않을테니.

 

 

덧붙임(postscript) *******

저는 하늘가족교회 목사입니다. 이 글은 지난 주일 하늘가족교회의 설교를 요약하거나 인용한 글입니다. 굳이 이렇게 밝히는 것은 글의 이해를 돕고 조금이라도 오해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종교적인 글을 읽으시는 분은 교인이거나혹은 종교에 비판적이거나아니면 마음이 넓으신 분입니다. 글을 읽는 대상 모든 분들이 교인이 아니기에 감안하고 쓰려고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글의 의도가 드러날 수 있고 그것이 각자의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한 목사가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보다’ 하시면 조금이라도 이해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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