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습적인 기독교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벌레만도 못한 죄인이라는 원죄론과 하늘에서 내려온 예수가 인간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었으니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는 이분법적 구원론을 만들었다. 지난 1700년 동안 교회기독교는 원죄론과 구원론으로 사람들을 상업적으로 끌어모으고 또한 통제하고 착취했다. 그러나 세계는 이런 이론들이 크게 잘못된 망상이라는 사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인습적이고 제도적인 종교가 자신들이 만든 교리와 공식들을 절대적인 권위로 내세우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폄하하는 것은 종교적 문맹의 좋은 예이다.
다시 말해, 초자연적인 하느님, 하느님 예수, 원죄론, 구원론, 창조론 등은 종교적 문맹의 산물이다. 30여년 전 미국에서 예수세미나 학회(www.westarinstitute.org)가 종교적 문맹퇴치 운동을 전개했으며, 이제는 이것이 급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나는 1998년에 이 학회에 가입해서 지금까지 그 운동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인류사에서 가장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다: “종교 없는 과학은 불구이고, 과학 없는 종교는 장님이다. . . 나는 인격신을 믿지 않는다. . . 내 안에 종교적인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 과학이 밝혀낼 수 있는 세계의 구조에 관한 무한한 찬탄이다.” 아인슈타인은 종교문맹퇴치 운동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종교적 문맹이란 종교의 진리들과 과학의 진리들을 별개의 것들로 따로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는 것이며 또한 역사의 진리들과 종교의 진리들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종교문맹이란 우주진화 세계관이 사회주류를 이루고 있는 21세기에 과거의 패러다임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분별하지 못하거나, 그 분별을 무시하고 거부함으로써 삼층 세계관에 근거한 가치관과 윤리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종교문맹으로 발생하는 부정적인 사례들을 열거하자면, 과학을 무시한체 우주세계를 상중하 층으로 생각하는 삼층 세계관, 비과학적인 삼층 세계관에 기초하는 종교와 신앙, 고대 경전을 문자적으로 읽고 맹신하는 근본주의, 초자연적인 하느님의 축복을 꿈꾸는 황금만능주의, 인종차별, 종교차별, 성차별, 성적본능차별, 낙태금지, 생태계파괴, 기후변화무시 등이 있다. 종교문맹은 인류사회에 대단히 위험할뿐만 아니라, 인류의 밝은 미래에 큰 장애물이 된다. 따라서 종교문맹은 반드시 퇴치되어야 한다. 그러나 종교문맹이 최우선적으로 종교단체들 내부에서 시작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제도적인 종교체계 밖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