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문맹퇴치의 첫번째 선구자는 역사적 예수이다. 예수는 이분법적인 성전종교의 종교문맹에 항거하다 제국의 십자가 처형으로 희생되었다. 예수의 뒤를 이은 대표적인 사람들 중에 힐데가르트 빙엔, 마이스터 에카르트, 노리치의 줄리안,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떼이야르 드 샤르댕, 시몬느 베이유, 토마스 베리, 마틴 루터 킹, 마하트마 간디, 조르다노 브루노, 갈릴레오, 챨스 다윈, 화이트헤드, 토마스 무어 등등이 있다. 이 외에 종교적 자연주의자, 생태학자, 여성해방신학자, 해방신학자, 민중신학자, 우주진화 과학자, 예술가, 음악가, 시인들이 있다.
중세기는 여성들에게는 마녀사냥, 마녀재판, 고문으로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 힐데가르트는 이 잔혹함과 시대적 광기에서 굽히지 않고 암흑과 절망에 빠진 종교적 문맹의 희생자들에게 빛과 희망과 용기와 지혜와 새로운 세상의 비전을 밝혔다. 그는 가톨릭교회의 수녀로 신학, 의학, 우주론, 음악, 윤리학 등 다양한 영역에 저서를 남긴 중세 독일의 여성 신학자이며 자연과학자이다.
힐데가르트 빙엔이 종교적 문맹퇴치를 위해 선포한 말들 중에 우선 몇가지 만을 소개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다른 종교문맹퇴치 운동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1. “하느님의 말씀은 삶. 있음, 정신, 모든 파릇파릇 돋아남, 모든 창조성이다. 이 말씀이 우주의 개체들마다 드러난다.”
[주석: 하느님 또는 하느님의 말씀의 의미는 창조성이다. 즉 하느님과 말씀(성서)은 문자적으로 믿어야만하는 인격적인 존재가 아니라, 느끼고 깨닫는 실제이며 정신과 지혜이다.]
2. “하느님은 좋으시고, 그분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이 좋다.”
[주석: 우리의 선함이 하느님이다. 하느님은 심판, 징벌이 아니라, 오직 축복과 기쁨과 회복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죄인이 아니라(원죄), 선함(원복)이다.]
3. “거룩한 사람은 모든 세속적인 것들을 환영한다. 따라서 지구는 어머니이며, 자연의 모든 것들에게 어머니이며, 인간들의 어머니이다. 왜냐하면 지구는 모든 것들을 품으며 모든 것들의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주석: 땅 위의 세속적인 세상은 성스럽고 신비스럽다.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는 인간들과 생명들을 출산하는 어머니의 표상으로 창조성이다. 이 세상은 멸망할 더럽고 죄많은 곳이 아니라, 축복받고 영원히 남아있을 인간의 영원한 고향이다.]
4. “해를 바라보라. 달과 별들을 보라. 땅이 푸르게 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눈여겨보라. 자, 생각하라. 하느님이 이 모든 것들을 통해 인류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 . 온 자연이 인류의 손에 달여 있다. 우리는 자연과 함께 일해야 한다. 자연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불이 불꽃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네. 바람이 불꽃 불어 하느님을 찬양하네. 들려 오는 목소리가 하느님을 찬양하네. 듣노라면 그 말이 하느님을 찬양하네. 온 누리가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로구나.”
[주석: 우주적 보편성 즉 조화와 아름다움과 정의에 대한 말이다. 하느님의 의미는 믿어야하는 교리가 아니라, 삶의 표현이고 방식이다. 하느님은 인간의 느낌, 깨달음, 체험, 비전의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