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계속 터져 나오는 모국의 많은 사건사고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안희정 전 지사의 성추문 미투 사건을 좀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이재명 현 경기지사와 배우 김부선간의 공방도 내 주요 관심대상중 하나이다.
불륜이 소재라서 가 아니라 연루된 정치인 두 명은 민주당내 차기 대선주자 1,2위에 있었기 때문이고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차기 대통령도 민주당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 나를 포함해 세간에 관심도 더 크지 않나 싶다.
안씨(안희정)의 경우 이번 일로 큰 타격을 입어 재판에서 무죄가 입증되더라도 정계로 다시 나오기는 힘들어 보인다.
오늘(8월 14일) 모국에서는 안씨의 법원 1심 판결이 나왔고 (무죄 선고) 이에 즈음에 관련 컬럼이 생각나서 글을 쓰게 되었다.
약 한달 전 안씨와 이를 폭로한 김씨에 대한 칼럼이 강원도민일보에 실려서 읽어보았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이 썼고 제목은 '미투의 딜레마'이다.
http://www.kado.net/?mod=news&act=articleView&idxno=921592
칼럼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조 국장에게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통해 두가지를 지적했는데 한달이 지나도록 회신은 없었다.
내가 조 국장에게 보낸 메일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본 칼럼을 쓴 조 국장은 법원판결이 나기도 전에 이미 안씨를 죄인으로 단정해 놓았으며, 법정에서 벌어지는 당연한 증언과 공방들이 김씨에게 불리한 내용이 있다고 해서 그런 것들로 인해 사건의 본질까지 흔들 수 있다고 칼럼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지적하고 싶었던 것은 칼럼의 논조 자체로 볼 때 조 국장은 김씨의 폭로 하나만 가지고 검찰의 조사와 법원 판결도 없이 안씨를 죄인으로 이미 낙인 찍어 버렸다.
같은 여자 입장에서 김씨의 처한 상황에 대해 동정을 하고 안타까움을 갖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신문 칼럼을 이처럼 감정적으로 편파적으로 쓰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조 국장에게 구체적으로 지적한 것은 아래와 같다.
칼럼 내용에 보면 "안희정 성폭력을 폭로하는 날 김지은에게 JTBC 손석희 사장이 오늘 인터뷰에 대한 파장이 커 앞으로 힘든 일이 많을 텐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그때 손사장은 안전지사가 거물이어서 오는 파장, 그리고 얼굴을 공개한 인터뷰의 경우 피해사실을 오롯이 피해자 자신이 책임져야하는 어려움을 예상한 질문이었을 것이다. 사건의 시시비비가 지금처럼 사건의 본질까지 흔들 수 있음을 고려치는 않았을 거라는 말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내용상에는 우선 피해 사실을 오롯이 피해자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어려움. 이라고 조 국장은 썼는데 실제 이번 폭로를 통해 얻은 안 전지사의 상처는 더욱 엄청 크다. 거의 자신의 인생 자체가 날라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씨가 자신의 얼굴을 공개했기 때문에 김씨가 모든 걸 다 책임을 진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리고 사건의 시시비비가 본질을 흔들 수 있다고. 썼는데 원래 법정으로 가게 되면 이렇게 시시비비를 따지고 양측의 증인들 입장도 다 들어보는게 정상인데 조 국장은 이런 공방들을 통해 김씨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이어진다고 해서 사건의 본질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조 국장은 그냥 누군가 폭로만 하면 죄인으로 낙인 찍어 버리는 마녀사냥을 원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리고 칼럼 내용 중에는 “용기 낸 미투 피해자가 미투 전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미투에 나설 수가 없다. “라고 썼는데 이 내용도 이번 사건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김씨 편에서 쓴 편파적인 내용이라 판단된다.
왜냐면 이번 법정 공방을 통해 발생하는 김씨의 2차 피해는 실은 '미투'를 선언해서 그런 게 아니라 원인은. 그 피해내용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개연성이 높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피해를 당했다면 그 내용과 정황이 일치해야 하는데 김씨의 경우 석연치 않은 미심쩍은 것들이 있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김씨를 피해자로 인식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보여 지기 때문이다.
만약 최종적으로 안씨가 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받게 된다면 결국 김씨의 이번 선언은 다른 사람들의 미투 선언과는 다른 앙심을 품은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되게 되는데, 그래도 다른 미투 폭로 피해자들과 동일 선상에서 봐야 한다면 주장하는 게 억지로 보일 뿐이다.
최종 법원 판결이 어떻게 내려지든 각자 개인들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칼럼을 쓰는 이가 이렇게 감정에 호소하는 모습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