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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or not to be.
작성자 qpal     게시물번호 11268 작성일 2018-10-16 19:53 조회수 3257


 

먹지 않아도 항상 체한 듯 가슴이 답답하고 불면의 시간이 계속되며

술의 힘을 빌어서 억지로 잠을 청했다가도 새벽 두 세시가 되면 어김없이 눈이 떠집니다.

또다시 빠르게 뛰기 시작하는 심장의 박동을 늦춰보기 위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호흡과 명상을 해봅니다……..그러나

순간 순간 치고 들어오는 생각을 자신도 모르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와 있고 심장의 지나치게 빠른 박동은 여전히 제어되지 않습니다.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하기 보다 자책이 앞섭니다.

도대체 이 나이가 되도록 뭘 했기에 겨우 이 정도의 일도 감당을 못하는가…..

도대체 이 나이가 되도록 뭘 하며 살았기에

막내 조카뻘 되는 아이와 얼굴이 뻘개지며 말다툼을 해야 하고 멸시를 당해야 하는가…..

끝도 없이 자책이 밀려듭니다.

겉으론 웃지만 까맣게 속이 타 들어가 많이 수척해진 집사람의 잠든 얼굴을 보면

온 몸의 피가 꺼꾸로 솟구쳐 머리가 터질것 같습니다.

……………………………

다시 호흡에 집중하고…..내려놓기………......……………………..………….……

천천히 심장 박동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치밀었던 화도 내려갑니다.

하지만

날이 밝으면 저는 또다시 도대체 언제 끝날지 모를 압박을 견디며

껌과 사탕쪼가리들을 팔아야 하고 혹시라도 먼 발치에서 집 주인의 모습이 보이면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머털도사가 되겠지요.

돌이켜보면

제 삶의 흔적 곳곳에 작은 흉터와 상처야 무수히 많이 있겠지만,

살아오면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순간들이 수도 없이 많았겠지만

내가 왜 이 가게를 선택했는지, 아니 내가 왜 캐나다 그것도 캘거리에 이민을 왔는지

이렇게 처절하게 후회한적은 없었습니다

남을 해하거나 타인에게 피해가 가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는데 왜 나에게 이런 말도 되지 않는

상황들이 벌어지는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어찌해야 하는가?

제게는 아직도 도움을 줘야 할 자식이 있고

모국에는 매년 찾아뵈야만 하는 몸 불편한 나이 드신 부모님이 계시기에

극단적인 생각이 스며들면 스스로를 타이르고 경계하지만

To be or not to be 가 항상 화두처럼 머리 위에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7           0
 
피철묵  |  2018-10-16 23:38         
0     0    

저도 이민와서 몇 번 조그만 사기를 당했지만 잘 헤쳐나왔습니다.
qpal 님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qpal  |  2018-10-17 07:43         
0     0    

피철묵님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하루 하루가 불안하지만 매일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fineday1116  |  2018-10-17 11:37         
0     0    

무어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살다보면 때로는 정말 힘든 시기는 누구나 다 한번 이상은 오는 것 같습니다.
먼 훗날 뒤를 돌아 보며 그래도 지금의 때를 생각하며...
웃으며 한 때의 추억이라 생각하는 때가 있으실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때론 우리들에게 힘을 주는 것들이 곳곳에 있답니다.
위안이 될 수 있는 곳을 찾아보세요..
마음의 안정을 찾으시고...힘내시길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qpal  |  2018-10-17 11:58         
0     0    

fineday1116님의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어 위안이 되고있습니다.

Utata  |  2018-10-17 17:24         
0     0    

전에 글 쓰신 분 같네요.
아픔에 도움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혹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에게,

property 없이 비즈니스 (렌트) 하시는 분들의 고통이지요.
얼마전 비즈니스를 정리하고, 이번달 새로운 비즈니스 들어가는곳을 가보았습니다.
새로산 분이 새로 all new setup 하여,
기존 세입자는 권리금 다 잃고 모든 설치물 철거까지 하여야 되더군요.
그것도 아주 전문적인 업체만 허용하고요. 쿨러 16ft 하나 철거 비용이 약 1만불이더군요.
그걸 여러게...

오랜기간 무척 버신 가게지만, 리스 만료시점에서 아주 큰 비용이 들더군요.

대부분 비즈니스를 하시면 front charge에 대해서는 다들 아시지만,
back charge를 너무 고려안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뉴욕 car wash가 그렇습니다. 매년 50만불씩 벌어도 계약기간 갱신이 안되면,
프리미엄을 잃어버리는것을 생각하면, 잘못하면 break even도 나옵니다.

꼭 한인들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business 냉혹함이지요.
risk 를 실어하시는분들은 salary job을 계속 하시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business 하시는분들 무척 벌어도, stress 이만 저만 아니지요.

과거 어떤 캘거리 목사님 말씀이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목사님 기도 하면 정말 기적이 일어날까요?"

..."그보다 그 고통을 이길수 있는 큰 마음을 주신다고 합니다."




고통에서 벋어나실 큰 믿음을 받으시길 맘속 기도 드립니다...

갑자기 아팠던 저의 과거가 생각이 나네요. 하지만 지금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 아픔도...

https://youtu.be/CDdvReNKKuk

진쓰리  |  2018-10-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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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민사회에서의 생활이 ................ 달리 드릴 말씀은 없고 ...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으니 힘내십시요...
이또한 지나가리... 뒤돌아보면.... 파이팅입니다.

qpal  |  2018-10-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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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우타타님
저도 여러가지 경우를 보고 들었지만
제 경우는 좀 달라요.
기회가되면 자세히 올리도록하겠습니다.

qpal  |  2018-10-1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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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진쓰리님 여러분들이 저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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