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은 불치병에 걸리거나, 사업에 실패하거나, 불행한 사고 등을 당하면 하느님의 큰 뜻이 있어서 나에게 교훈을 주려고 계획한 것이라고 자위하거나 맹신한다. 한편 극소수의 사람들은 불치병이 기적처럼 낫고, 사업이 잘되고, 무사고가 연속되면 하느님의 특별한 축복을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간증한다. 이렇게 하느님은 인간의 불행과 행복을 멋대로 계획하고 조정하고, 기독교인들은 꼭두각시가 되어 바보들의 행진을 계속하는 촌극을 벌리고 있다. 왜 무엇때문에 기독교인들은 너그럽지 못하고 편협하고 옹졸한 그런 하느님을 멍청하게 믿는가? 현실적으로 그런 하느님의 기적은 복권당첨율 보다 더 희귀하고, 또한 죽은 후 천국행에 대해서 아무도 확실하게 모르는 데도 불구하고 현대 기독교인들은 고대인들이 만든 이분법적이고 차별적인 하느님을 무작정 믿는다. 이렇게 기독교인들이 맹신과 절대순종이라는 기만과 속임수(Deception)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은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고, 직역적으로 해석하고, 교회가 만든 이분법적이고 상업적인 공식(교리)들을 억지로 암기하고 세뇌되었기 때문이다.
인류사에서 인간과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편애하고 심판하고 징벌하는 초자연적인 하느님은 인류사회를 분단과 혼란에 빠트렸다. 오늘날 교회기독교가 맹신하는 만들어진 하느님은 인류의 통합과 평화에 심각한 장애물이 될 뿐만아니라 대단히 위험하다. 그런 하느님은 지난 1700년 동안 황금만능주의-성공주의-차별주의-배타주의-우월주의의 가치관을 조장함으로써 인종차별-종교차별-성차별-성적본능차별-빈부차별로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독제적인 통제와 탄압과 폭력을 휘둘렀다. 진노하는 무서운 하느님은 고대 경전들을 문자적으로 읽고 무조건 순종하는 믿음체계가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만든 가짜 하느님이다. 그런 하느님은 과학을 무시하기 때문에 종교와 과학의 분리, 종교 내부와 외부 세상의 분리, 성속의 분리, 현세와 내세의 분리라는 망상에 빠져 인류사회의 밝은 미래를 가로막고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를 부인하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우리의 집 지구의 환경을 극심한 위기에 몰아 넣었다. 결론적으로 인류의 통합과 밝은 미래를 위해 이런 가짜 하느님은 필요없으며 사회에서 추방되어야 한다.
오늘 기독교인들은 138억 년 우주 이야기에 기초한 우주진화 세계관을 인식하고, 고대 성서의 실상에 대해 정직하고 용감하게 밝힐 때가 되었다. 성서에 대한 비평학적인 연구에 따르면 기독교의 핵심사상은 징벌과 보상을 조건으로 하는 하느님에 대한 복종 또는 내세에 대한 이분법적 구원론이 아니다. 이러한 교리는 후대 교회 지도자들이 우선은 자신들의 권력유지와 그 다음은 교회와 사원의 권위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정치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주목해야 할 것은, 성서의 전체적인 정신을 무시한체 성서를 극히 부분적으로 특히 문자적으로 읽는 근본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믿음이 기독교를 대표하는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최근에 종교와 교육은 과학에 기초해야 한다는 과학자들과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삼층 세계관에 기초한 교리적이고 이분법적인 종교들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자신들의 하느님 만이 유일하고 진실하다고 주장하는 보수적인 유대교인, 기독교인, 이슬람교인들은 경전의 절대적인 권위를 신봉한다. 그러나 경전 종교들의 치명적인 오류는 다른 종교들과 특히 세속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증오와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경전에 문자적으로 호소한다. 성서는 고통, 공포, 군사적 폭력, 대량학살, 인종청소, 피와 죽음의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리적이고 이분법적인 종교 지도자들은 이런 사실에 대해 모른체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뿐만아니라, 언급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성서의 말씀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심지어 살상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잔인하고 비극적인 전쟁을 축복하고,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탄압하고 고문하고 처형하는 종교재판에도 성서 구절이 인용되었고, 유색인종, 여성, 유대인, 동성애자에 대해 가해진 폭력을 정당화하는 데도 성서가 인용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서가 테러와 악의 근원이 될 수 있는가? 예를 들자면, 성서의 처음 창세기부터 마지막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폭력적인 구절들을 무심코 지나칠 수 없다. 여기에 묘사된 하느님은 비인도적이고, 복수심이 강하고, 한 민족을 말살하는 잔인한 테러리스트이다. 창세기 6-7장에서 하느님은 노아의 홍수로 수백만 명의 어린이와 부모들과 수백만의 동물들을 수장시켜 몰살한다. 신명기 3장2-6절, 7장1-2절에서 하느님은 가나안 (오늘의 팔레스타인) 지역의 주민들을 여인들과 어린이들을 포함하여 수백만 명을 인종청소하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은 미래의 하느님이 예수의 도움으로 온 세상의 수없이 많은 동물들과 인간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타오르는 유황불 속에서 죽게 한다.
직역적인 성서의 하느님은 부족적이고 편파적이고 이분법적인 잔인한 테러리스트이다. 그런 하느님은 우리의 가정과 사회의 화합과 평화에 심각한 장애물이 되며 아낌없이 떠나 보내야 한다. 무엇보다 21세기 우주진화 세계관의 뇌과학과 진화심리학이 밝히는 인간뇌의 진화과정을 이해하면, 하느님은 어느 특정 종교와 인종만을 축복하고 나머지는 징벌하는 테러리스트가 될 수 없음을 인식할 수 있다. 인간의 본성에 따르면 파충류뇌는 생존과 번식과 식욕의 탐진치 기질을 지니고 있지만, 한편 신포유류뇌는 자아의식의 이성과 지성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고대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원초적인 조상들인 성서 시대의 히브리 유랑민들은 비옥한 땅에 정착해서 살기를 간절히 원했으며, 땅을 차지하기 위해 가나안 땅의 기존 정착민들을 몰아낼 수 밖에 없었다. 인류조상들은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때로 살상과 폭력을 휘두르는 잔인함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인간의 본성으로 고대인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해치는 것에 대한 양심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폭력을 하느님의 명령으로 도덕적인 정당화를 창작했다. 다시 말해, 다른 부족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우리의 신의 승리였으며, 신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다. 신은 항상 우리 편에 섰다. 고대 히브리인들이 성서를 기록할 때에 도덕적인 정당화 방식 이외에 다른 길은 없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역사에서 인간들은 자신들의 생존 수단을 도덕적으로 정당화했을 뿐만아니라, 이것을 종교적으로 교리화하고 제도화했다. 그러나 21세기의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도덕과 윤리는 자신의 생존을 정당화하는 부족적인 이기주의가 될 수 없다.
138억 년의 우주진화 이야기를 온 인류의 성스러운 이야기로 인식하면, 하느님은 성서의 기록처럼 잔인하고 이분법적일 수 없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성서를 폄하시키고,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삼층 세계관의 고대 성서는 21세기의 우주진화 세계관으로 재해석해야 하느님의 참 의미와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현대인들은 성서의 문자들 속에 보이지 않게 담겨있는 우주적인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 소중하다. 첨단과학 시대의 하느님은 이분법적이고 부족적이고 전지전능한 남성 전투사가 아니다. 과학이 밝히는 우주 이야기의 하느님의 의미는 사랑, 정의, 평화, 생명이며, 온우주-통합적인 실제-궁극적인 실제-현실적인 실제이다. 우리에게 생존과 죽음의 두려움과 이기적인 욕심이 있는 한, 하느님은 고대 히브리인들의 테러리스트 하느님이 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우주 이야기를 인식하면 두려움과 욕심을 내려 놓을 수 있고, 초자연적인 하느님은 필요없게 된다. 하느님이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다. 우주진화 이야기가 밝히듯이 20-30만 년 전 출현한 호모 싸피엔스 인간은 궁극적인 실제와의 관계를 이해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왔으며 이것이 진화과정에서 드러났다. 인류사에서 인간은 각자 자신의 시대와 환경에 따라 궁극적인 실제에 대해 최선을 다해 표현하려고 한다. 또한 과거의 조상들의 체험을 재해석하여 오늘 자신의 생기와 지혜로 전환하고, 이러한 전승이 계속되어 후손들의 시대에 발전되기를 원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오늘날 기독교 성서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왜냐하면 오늘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들 즉 사회문제, 인종문제, 생명문제, 생태계문제, 기후변화문제를 성서의 직역주의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하느님의 말씀은 성서에 기록된 문자들이 아니라, 인간들의 실제적인 현실과 삶에서 이성과 지성으로 보이고 들리고 느끼는 것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서가 소개하는 초자연적이고 인격적인 존재를 지금 여기 일상생활 속에서 현실적으로 체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과학은 오직 학교와 연구실의 점유물이 아니라, 우리의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삶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과학이 밝히는 우주진화 이야기는 더 이상 차겁고 냉냉하고 무미건조한 이야기로 들리지 않고, 우리의 성스러운 이야기로서 생기와 기쁨과 희망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우주와 친밀함을 느끼고 우리는 우주를 이루는 소중한 개체들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과학이 밝히는 공개적 계시 즉 우주 이야기는 근본주의자들이 성서의 하느님을 문자적으로 묘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선명하고 상식적이고 힘이 있는 하느님의 의미를 밝힌다. 도덕과 윤리의 개념도 더 이상 부족적 생존의 틀 안에서 이해되지 않고, 인간과 생명체들과 자연의 상호의존관계의 지구적 틀에서 이해된다. 인류사에서 인간은 시대변천에 따라 하느님의 이미지를 발전시켰다. 고대 경전들이 묘사하는 하느님의 모습은 당시로써는 최선의 은유적인 표현이었지만, 오늘 현대인들은 고대인들의 삼층 세계관적 은유를 우주진화 세계관적 은유로 전환하여 온전한 하느님의 의미를 인식할 수 있다.
인습적인 기독교 신자들은 비현실적인 삼층 세계관의 하느님을 떠나 보내고, 오늘 보다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삶에 근거한 새로운 하느님의 의미를 포용해야 한다. 또한 교회기독교 내부에서 사람들이 만든 교리에 따라 초자연적인 하느님을 문자적으로 믿는 잘못된 믿음을 버려야 한다. 무엇보다 내세적인 교리와 전통과 믿음의 경계 넘어 지금 여기에서 실천적으로 사는 삶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고대 성서를 21세기의 우주진화 세계관으로 재해석하여 인간의 본성과 생명의 의미를 바르게 인식함으로써 성서의 진실성을 재확인할 수 있다. 현대인의 영성은 더 이상 고대 성서에 문자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 다시 말해, 하느님의 말씀-계시-음성-뜻은 문자적인 경전이 아니며, 경전 안에 감금할 수 없다. 그대신 우리가 숨쉬고 활동하고 살아가는 138억 년 우주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계시하는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사실들로부터 성스러움과 경이로움을 느끼고 깨닫고, 두려움과 욕심없이 자유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21세기 현대인들의 공통적인 경전은 우주의 통합적인 실제-궁극적인 실제-온우주-자연이다.
[필자: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더 읽을 책>
*** (본 칼럼의 생각들은 이 책들에서 나왔다. 이 책들을 통해 세계의 과학 철학 종교 사상에 대한 미래의 물결을
이해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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