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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발설해선 안되는 천기누설, 쓰고나니 몸이 아프네요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1323 작성일 2018-11-04 18:36 조회수 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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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로에 가성비 뛰어난 호텔이 하나 있다.

연륜있는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선뜻 예약하기가 망설여지는 숙소다.   

보통은 호텔이름을 검색하면 예약 사이트나 숙박후기 같은 것이 먼저 뜨는게 상식인데,

이 호텔이름을 검색하면 숙박후기가 먼저 뜨는 게 아니라 호텔 사장 부인과 탤런트 J 씨 자살사건 같은, 

숙소평가하고는 관계없는 뚱딴지같은 소리들이 줄줄이 등장하곤 한다. 

 

의외로 저렴한 가격때문에 코리아에 갈 때마다 검색창을 기웃거리기는 했지만.

호텔이 위치한 터 주변에서 워낙 거센 살기가 흐르는데다,  

고품격 가짜뉴스 제작의 달인들이 모여있는 우익매체의 방계호텔이라는 점 때문에 숙박후보지에서 제외하곤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문명중심 종로구와 중구의 경계선, 

그것도 광화문 네거리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의 특장점은 코리아 여행자에게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었다.   


이 호텔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망은 두 가지다. 

덕수궁 돌담길 주변의 근현대사 거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서편 객실과 

광화문 네거리-청계광장-서울파이낸스센터-국제호텔-서울시청-남산을 바라보는 동편객실로 나눌 수 있다. 


싸르니아는 동편객실 고층을 선택했다. 

동편객실을 원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패밀리트윈룸을 예약해야 했다. 

스튜디오타입의 객실로는 넓은 면적의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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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쭉으로 눈을 돌리면 프레스센터와 서울시청, 플라자호텔 뒤로 남산이 보인다. 


지난 번 교토 이야기에서 그 도시 전체가 명당이라는 '썰'을 전했다.

대한민국 천하명당으로 지목된 이 일대를 자세히 조망하기 위해서는 새문안로에 있는 포시즌스호텔을 제외한다면 여기만큼 훌륭한 곳이 드물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600 여 년 전 한강이북 이 지역(지금의 서울)에 도성을 정할 때 왕궁과 중앙관청을 지을 터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그 논쟁은 정도전 씨와 이성계 씨의 '소울브라더'였던 무학선생이 주도했다. 


당시 '권력'이자 최고이론가였던 정도전 씨는 북악산 아래(지금의 효자동 청와대 광화문 안국동 일대)에 왕궁을 지을 것을 주장했고,

무학선생은 인왕산 서쪽 무악재 아래 왕궁을 지어야 나라가 번창하고 왕실이 무사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특히 뛰어난 풍수감각을 보유하고 있었던 하륜 씨는 무학선생의 의견에 손들어주며 무악재 왼편에 왕궁터를 잡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무악재 왼편이란 지금의 신촌, 연희동, 서교동을 잇는 '골든트라이앵글'을 말한다. 


이 두 사람은 바위산인 북악산, 인왕산 등의 산세가 너무 드세고 그 살기가 강하게 뻗쳐있어  

그 산들 아래 포위되어 있는 지금의 경복궁터에 왕궁을 지으면 거기서 나는 임금들이 하나같이 빌빌대다가 요절하고 

결국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설파했다.  


그러나 


당시 이 논쟁에서는 정도전 씨가 승리하여 왕궁과 중앙관청의 터가 결국 북악산 아래로 정해졌다. 


이 두 사람의 논쟁은 풍수지리에 관한 논쟁이라기보다는 유교와 불교 이데올로기를 둘러싸고 벌인 종교이념논쟁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누구 말에 더 진정성이 있었는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결과론적으로는 무학승려 예언대로,, 두 세 명 을 제외한 20 여 명의 조선임금들이 제명에 못 죽었고 결국 나라가 망했다. 

효자동(청와대)이건 삼청동(총리공관)이건 북악산 아래에서 대통령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던 13 명 전원 (이승만, 허정, 박정희, 최규하, 박충훈,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황교안)이 크고 작은 화를 당했거나 뒤끝이 좋지 않았다. 

맨 뒤에 있는 황씨 아저씨는 앞으로 뒤끝이 몹시 좋지 않을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집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시도 중인데, 지혜로운 생각이다. 

옮기더라도 서울을 떠나거나 한강남쪽으로 옮겨서는 안되며, 

서쪽으로 가되 북악산이나 도봉산을 정면배경으로 하지 않는 곳이라야 한다.  

서쪽으로 가랬다고해서 인천이나 김포에 이르도록 마냥 가면 안된다. 


서울 강북은 지금까지 팔자에 없는 해양국가 노릇을 해 온 코리아가 

앞으로 대륙국가로서의 웅지 역시 양수겹장으로 펴 나가는데 있어서 보석같이 요긴한 교두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죽으나사나 그 곳을 수도로 고수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렇듯 코리아는 반도 전체가 천하명당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절대유리한 지정학적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근데 애석하게도 대륙진출의 본거지가 될 서울 강북의 그 비장의 천하명당에는 수용할만한 단독부지가 드물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의 새 집무실은 현재 적선동인지 내자동인지 사직동인지 애매한 곳에 있는 정부서울청사와 서울지방경찰청 부근으로 정해질 공산이 크다. 

그 곳에서 북악산을 옆으로 외면하고 있는, 즉 동향이나 서향 건물을 찾거나 새로 지어 들어가면 무난할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서울 강북 어디가, 

크게는 코리아반도와 작게는 서울 전체의 명당기운을 가열차게 이끌고 있는 진짜 핵심 본거지인가,, 


그 지명을 노출하는 것은 천기누설에 해당하므로, 

구체적인 지명을 언급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힌트를 제공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다만 이 이야기는 해야 겠다. 

며칠 전 한국여행 중 서울씨네마라는 극장에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영화제목은 '명당'이었는데, 김좌근의 풍수지리 참모역할을 한 지관이라는 자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망조들린 조언을 하는 것을 들었다. 

헌릉과 말죽거리가 명당이라는 게 그 자의 조언이었다. 


그 자의 말대로 헌릉자리와 말죽거리는 원래 명당이었다.  

문제는 헌릉이 들어선 다음에 발생했다. 


헌릉은 지금의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하고 있는 고 이방원 씨 부부의 묘지를 말한다.   

한릉에 고 이방원 씨 부부의 묘를 쓴 사람은 그의 셋째 아들 고 이막동 선생이다.  


고 이방원 씨는 자신의 묫자리 주변 광대한 지역으로부터 순식간에 명당의 기운을 퇴출시켰다.  

무덤의 주인공에게 과거 죽임을 당한 원귀들이 그곳에 떼거리로 몰려와 대성통곡을 하며 수 백 년 동안이나 쌩난리를 피우고 있는 바람에 

주변 광대한 지역이 덩달아 명당의 기를 잃었다는 게 싸르니아의 직감이다. 


명당이 흉지로 뒤바뀌는 것은 순식간이어서

고 이방원 씨 묘지가 들어서고 수 십 년이 지나지 않아 자신의 증손자가 자신의 손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골육상쟁이 벌어졌다. 


최근에 화를 당한 자는 고 이덕쇠 씨의 아들 이 모라는 자인데, 

그 자가 그 내곡동 땅을 잘못 건들였다가 부정을 타고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푹 쉬게 생기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민국 관청 중 하나인 국가정보원이라는 부서는 겁도 없이 그 묘지 바로 옆에 터를 잡은 후 원장이 두 명이나 연달아 구속되는 횡액을 당했다.


헌릉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말죽거리란 지금의 양재역 부근이었지만 통상 말죽거리라 할 때 그보다는 광대한 서초구 일대를 의미히기도 한다.  

거기에 터를 잡고 있는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번갈아가며 쉴새없이 패가망신의 바통을 주고받고 있는 꼴만 보더라도 그 일대가 불세출의 재수없는 땅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이 그나마 과분한 땅값을 유지하면서 그렁저렁 평온을 유지해 온 이유는 불세출의 진짜 천하명당들로부터 반경 25 km 이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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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명당이지만 최고가 아닌 두 번 째 명당을 말하는 것은 천기누설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상관없겠다. 

바로 이 곳이다. 


비록 북악산 아래이기는 하지만 이 곳은 왕궁경내에서 북악산의 살기와 관악산의 화기를 받지 않는 유일한 구역이다.

이 곳은 왕궁의 다른 지역보다 평균기온이 5 도 정도 낮다. 

이 정원은 북악산의 살기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관악산의 화기도 받지 않기 때문에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것이다. 


서울의 다른 곳보다 5 도 시원한 이 비장의 시크릿가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왕궁입장료 3000 원 외에 후원 입장료 5000 원을 더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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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경내를 나와 계동 쪽으로 걸어가는데 어느 쌈밥집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그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천기누설에 해당하는 조언을 하고 말았다. 

주인으로 보이지는 않고 종업원으로 보이는 미스에게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고야 말았다. 


"이 집에서는,,, 쌈밥보다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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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식당 터와 오므라이스가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는데, 

누구라도 이 터를 인수해 같은 간판으로 오므라이스를 팔면 크게 성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다만 이 곳에 있는 서너곳의 쌈밥집 가운에 어느 집이 오므라이스와 궁합이 잘 맞는지는 누설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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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군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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