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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문맹퇴치 2] 우주 이야기를 변질시키는 성서는 거짓이고 가짜이다!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1370 작성일 2018-11-18 08:14 조회수 1873

우주의 본성은 창조성과 자율성과 가능성과 잠재력이다. 138억 년 전 백뱅으로 우주가 우연히 자연적으로 출현했고, 그 후부터 우주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팽창해 왔다. 우주의 출현과 진화와 팽창은 초자연적인 힘이 미리 계획하고 설계하고 간섭하는 것이 아니다. 우주 세계는 무(Nothing)에서 탄생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개체들이 상호의존관계 속에서 통합적으로 한 몸을 이루는 하나의 생명의 망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개체들을 따로따로 분리할 수 없다. 21세기에 어떠한 종교도 과학이 발견한 우주 이야기를 변질시키거나 무시하면 사람들을 표층적으로 현혹시키는 거짓 종교와 가짜 종교가 된다. 다시 말해, 제도적인 종교에서 주장하는 이원론 즉 몸(육체)과 마음(영혼), 천국과 지옥, 축복과 징벌, 구원과 심판 등등의 이분법적 분리는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망상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주의 본성과 우주 이야기를 부인하거나 왜곡하고 변질시키는 성서는 현대 인간의 모든 문제에 정직하게 답할 수 없다. 또한 성서 근본주의가 주장하는 삼층 세계관의 윤리관과 가치관은 물론 이분법적 구원론과 축복론은 부족적인 생존의 두려움과 이기심의 부산물이며, 인류 전체에게 절대적인 권위가 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진화하고 팽창하는 우주의 불확실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성서는 인류의 밝은 미래와 현대인들의 행복한 삶에 장애물과 걸림돌이 될 뿐이다.

                    

삼층 세계관에서 살았던 고대 유대인들이 기록한 신구약 성서의 원초적인 핵심 사상은 보상과 징벌, 천당과 지옥의 이분법적 구원론이나 축복론이 아니었다. 그런 상업적인 교리들은 후대에 종교체제가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만든 속임수에 불과하다. 3000년 전의 유대인들과 약2000년 전의 기독교인들은 이 세상의 삶이 고통과 절망 속에 빠지더라도 인간은 존엄성을 상실하지 않고 용감하게 지혜롭게 온전하게 살아야 한다는 신념과 희망을 가졌으며 또한 자연을 공경하는 신앙을 간직했다. 그리고 그 정신은 후손들에게 구전으로 이어갔다. 고대인들은 문자를 발명한 후 구전으로 전승되어온 이야기들을 신화로 기록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가면서 고대 문서들은 필사가들에 의해 수없이 많은 사본들로 여기저기에 흩어졌다. 그리고 종교체제가 세워지면서 이 사본들을 수집하고 편집해서 경전으로 삼았다. 주목해야 할 것은, 고대인들의 은유적인 기록들의 핵심은 과학적인 사실과 역사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었다.

 

21세기 과학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 기독교인들이 삼층 세계관의 고대인들의 문서를 과학책이나 역사책으로 착각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고대인들이 고백한 우주세계와 소위 하느님 체험의 기록들을 문자적으로 읽기보다는 우주진화 세계관에 적용할 수 있는 언어로 재해석해야 성서는 거룩하고 진실한 책이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원초적인 하느님의 의미는 인간이 살아있는 한 지금 여기에서(Here & Now) 내면적으로 깨닫고 밖으로 드러내는 궁극적이고 현실적인 실제(Reality)이다. 다시 말해, 하느님은 통합적인 비전이기 때문에 조건없는 사랑과 정의와 평화이다. 하느님은 경계 넘어 우주적이고 통합적인 현실이기 때문에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개체들은 따로따로 분리될 수 없고 하나의 생명의 망을 이루는 한 몸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하느님의 의미이다.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고 과학책과 역사책과 교리책으로 맹신하는 성서근본주의는 17세기에 계몽주의의 부산물로 생겨났으며, 단지 19-20세기의 복음주의자들에 의해서 주장되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효력이 없다. 현대에 일어난 성서 근본주의는 종교와 과학을 분리시킴으로써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에 장벽을 쌓았으며, 이것은 기독교인이 깨달음의 참 인간이 되는 길의 심각한 걸림돌이 되었다.

 

1920년대 이전까지 인류는 은하계(Galaxy)에 대해서 거의 몰랐다. 1950년대에 와서 우주는

팽창한다는 사실과 우주의 시작은 빅뱅(Big Bang)에서부터 였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인공위성에 부착된 허블 천체망원경 덕분에 하나의 은하계 안에 수 백억 개의 별들이 있고 또한 하나의 우주 안에 수 백억 개의 은하계가 있으며, 지구가 속해있는 우주 이외에 또다른 우주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1900년대 말에 와서 우주는 약 130-140억년 전에 탄생하였고, 지구는 45억 년 전에 탄생하였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1970년대에 지질학계에 혁명을 일으킨 판구조론(Plate-Tectonic)이 발견되었고 지구의 모든 지각변동들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게 되었다.

 

3천 년 전 내지 2천 년 전에 성서를 기록한 고대 유대인들은 이러한 현대과학의 우주관에 대해서 전혀 몰랐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주변과 보이는 하늘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세상은 삼층 세계로 가장 높은 하늘 위에는 하느님과 신들이 살고, 중간층에는 인간들이 살고, 맨 아랫층에는 지옥이라고 생각했다. 15세기에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가 천동설과 지동설을 주장하기 전까지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고 지구의 모습은 평평하다고 믿었다. 이러한 세계관에서 성서 저자들은 하느님이 함께 있다는 신적 체험을 신화와 시()를 이용하여 은유적으로 기록하였다. 하느님 체험을 인간의 제한적인 언어로 문자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서 전체는 은유(Metaphor)이다. 21세기의 현대과학의 우주관을 이해하고 있는 현대인들도 황홀한 신적 체험을 표현할 때에 음악과 미술과 시를 통해서 은유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하느님을 천지를 만든 창조주로 고백하는 기도의 언어와 하느님을 가슴으로 느끼려는 예배의 언어는 다분히 은유적일 수 밖에 없다.

 

21세기의 현대인들이 이해하고 있는 우주의 나이는 빅뱅으로부터 약 130-140억 년이다.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는 약 40-50억 년 전에 생겨났으며, 지구 상에 생명은 약 8억 년 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초의 인간이 나타난 것은 약 2백만 년 전에서10만 년 전에 이루어졌다. 다시 말해, 이 세계가 창조된 목적은 인간을 위함도, 어떤 생물을 위함도 아니었다. 구약 성서의 창세기 저자들이 기록한 창조 이야기들은 이러한 지질학적-천체학적인 정보를 뒤집어 엎는 과학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수 백 년 동안 서로 다른 시대에 살았던 성서 저자들은 자신들이 처한 독특한 환경에서 개인적 내지는 공동체적 경험을 기준으로해서 주관적으로자기 존재의 가치가 소중함과 내면으로부터 느끼는 신비함과 경이로움을 함께 있는 하느님으로 표현했다.

 

현대 과학에 따르면 지구상의 최초의 생명의 모습은 미리 설계된대로 만들어진 완성품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해 갈 미완성의 단세포였고, 그 세포는 자신 속에서 세포의 핵을 분할시켜서 두 개의 살아 있는 세포로 만들어낼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세포 분열의 과정은 이 지구 상의 수 억 년 역사를 통하여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무엇이 이런 극적인 변화를 시작하게 했는지, 왜 우연히 이런 변화가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물론 고대 성서는 이러한 과학적인 사실을 증명하는 책이 아니라, 생명이란 경이롭고 신비스러움을 고백한 책이다. 단세포들이 수 천만 년 동안 개별적으로 있다가 어느 시기에 세포들이 모여 집합체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세포들이 진화를 통해서 생물체들의 세계가 탄생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각각의 세포가 생명을 유지하는 기능을 이제는 더 이상 홀로 외롭게 담당하지 않고 다른 세포들과 상호의존관계 속에서 생명을 유지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진화과정은 다세포 생물체들이 발전하는 생명의 신비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지구 상의 생명의 발전에서 다음 단계의 중요한 변천은 생물체들이 바다를 떠나 육지로 나왔을 때 일어났다. 즉 식물들과 동물들이 바다 밖으로 나가서 육지에서 번성하기 시작했다. 알을 낳는 바다 생물에서 알을 낳는 양서류로, 마침내 알을 낳는 파충류로 진화해 갔다. 이러한 발전과정은 최근에 북극에서 발견된 화석이 밝혀주고 있다. 3 5천만 년 전에 파충류가 지상에서 번성하다가 185백만 년 전에서 65백만 년 전 사이에 거대한 공룡들의 형태로 지구를 점령했다. 과학자들은 거대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여 생명들의 미래가 달라졌다고 주장한다. 그 엄청난 충돌로 거대한 파충류들은 멸종했고, 6 5백만 년 전에 새끼를 낳는 온혈 동물인 포유류들이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생명체들이 특수한 환경에서의 생존의 능력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과정의 열쇠가 되었다. 이러한 진화 과정의 어느 시점에서 생명체들에게 의식(Consciousness)이 나타났는 데 그것이 언제,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의식은 단순히 환경에 대한 적응과 생존에 관련된 생명체의 특성이며, 의식을 지닌 생명체는 시간 속에서 살지만 시간의 경과, 과거에 대한 기억, 지적인 의미는 없었고, 미래를 위한 계획이나 욕심도 없었다. 이 생명체는 시간이란 단 일차원적이고 끝없는 현재일 뿐이며, 그들은 순간의 위협에만 반응한다. 그들은 과거의 위협을 기억하고 미래의 고통에 대비하려고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의식의 출현은 생명의 진화 과정에서 엄청난 발전이었고, 그 후로 수 천만 년 동안 계속 발전되어 왔다.

 

2백만 년 전에서 4백만 년 전 사이에 영장류의 동물 가운데서 훨씬 큰 두뇌를 지닌 인간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인간은 아닌 생물종이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서 자아의식(Self-consciousness)이라는 중요한 진화현상이 나타났다. 이 현상은 어떤 순간에 갑자기 이루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일어났다. 어떤 과학자들은 자아의식으로의 진화를 5만 년 전에서 20만 년 전에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며 이 생물종을 호모싸피엔스 인간이라고 한다. 인간은 참으로 놀라운 생물종이고, 이 세계는 과거와 달리 엄청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호모싸피엔스 인간의 시작은 대략 20만 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아의식이 생기기 시작한 인간은 죽음의 두려움을 갖는 유일한 생물종이다. 이 두려움 외에도 이성과 감성과 자의식을 인식할 수 있는 특별한 생물종이다. 인간은 시작부터 죽음과 생존의 두려움때문에 죽음 후의 생명 즉 다른 세상에 가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신의 축복과 사랑 속에 사는 것을 꿈꾸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종교에 대한 매력이 일어났고 여러가지 형태의 종교가 인류 사회에 탄생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죽음 후에 다른 세상에 가서 영원히 잘 살아보겠다는 꿈이 무엇이 잘못인가? 특히 이 세상에서 타의적인 빈곤과 불치병과 폭력과 착취와 탄압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당하고 비참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유일한 희망은 죽음 후의 영생일 것이다. 암흑과 같은 절망 속에서 영생의 꿈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간이 만든 종교체제는 죽음 후의 생명을 육체적인 생명으로 왜곡하여 사람들을 현혹하고, 영생을 죽음 후의 영원한 풍요로운 축복으로 누구에게는 가능하고 누구에게는 불가능하다는 상업적이고 정치적인 이분법적 교리를 창작했다. 역사적 예수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제국신학과 성전신학을 완강히 거부했고, 영원함은 지금 여기에 모든 인간의 내면과 관계들 가운데에 공평하게 임했다고 선포했다.

 

우주와 지구는 빅뱅으로부터 하나의 근원과 기원에서 탄생했다. 따라서 우주의 모든 개체들은 상호의존관계 속에서 하나의 생명의 망을 이루고 있으며 인간들과 식물들과 동물들은 서로의 생명없이 생존할 수 없다. 어느 한 개체가 죽으면 전체가 죽고 한 개체가 잘 되면 전체가 잘 된다. 이것은 우주의 법칙이고, 예수의 정신이다. 기독교인이 깨달음의 참 인간으로 사는 길은 몸과 마음으로 이 진리를 구체적으로 사는 것이다.

 

[필자: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전직 지질학자]

 

<더 읽을 책>

 

마커스 보그. 성경 새롭게 다시 읽기.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6

돈 큐핏. 떠나보낸 하느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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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쉘비 스퐁. 기독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한국기독교연구소, 2005

_________. 새 시대를 위한 새 기독교. 한국기독교연구소, 2005

미선. 기독교 대전환: 낡은 기독교에서 새로운 기독교로. 대장간, 2012

로이드 기링. 기로에 선 그리스도교 신앙. 한국기독교연구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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