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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무신론자 목사를 수용하는 캐나다연합교회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1388 작성일 2018-11-25 11:46 조회수 2456

캐나다연합교회(이하 연합교회로 칭함)는 북미와 한국의 기독교계를 놀라게 했던 자칭 무신론자 목사(Rev. Gretta Vosper)의 정회원 자격을 박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역시 연합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예언자적 교회입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단인 연합교회는 1988년 동성애자 목사안수를 결정함으로써 연방의회가 동성애결혼을 합법화하는 결정적인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그레타 봐수퍼 목사가 자칭 무신론자라고 선언한 것은 기독교와 교회가 필요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연합교회에는 물론 북미의 주류 교단들에는 그레타 목사와 동일한 신학과 신앙을 공개적으로 선포하는 목사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자신들의 교단에서 축출당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레타 목사가 자칭 무신론자라고 외치는 소리는 기독교는 초자연적인 하느님을 맹신하는 종교, 죽은 후 기독교인들만 천국에 가는 종교,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고 암송하고 믿으면 자연의 법칙이 깨어지는 기적이 일어나는 종교가 아니라는 선언입니다. 만일에 하늘 위에 천국이 있다면 반드시 기독교인 아니라도, 예수를 하느님으로 믿지 않아도, 성서를 매일 읽고 암송하지 않아도, 교회에 십일조 꼬박꼬박 바치지 않아도 누구든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천국 지옥 연옥 따위는 없으며, 고대인들의 상상에서 만들어진 꿈일뿐입니다. 기독교는 이런 것들에 얽메어 있는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지금 여기에서 참 인간으로 사람답게 사는 종교입니다. (참고: 크레타 목사의 저서를 소개합니다: (1) “With or Without God: Why the way we live is more important than what we believe” (2) “Amen: What prayer can mean in a world beyond belief”)

 

전국에 연합교회 신학생들이 공부하는 대학들이 주요 도시들에 있습니다: 벤쿠버(UBC), 에드몬튼(U of A), 몬트리얼(McGill U), 킹스턴(Queen’s U), 토론토(U of T), 헬리팩스(Dalhousie U). 이 학교들은 성서비평을 가르칩니다. 즉 성서는 지극히 인간의 작품이며, 과학책이나 역사책이나 자서전이 아닙니다. 성서는 고대인들의 삼층 세계관에서 기록되었고, 은유적으로 다시 말해 신화적으로 시적으로 기록한 책이기 때문에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살고 있는 현대 기독교인들은 고대어들을 현대어로 재해석해야 진실한 책이 됩니다.

 

몬트리얼의 멕길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한 필자도 초자연적인 하느님을 믿지 않는 자칭 무신론자 기독교인이며, 성서를 문자적으로 과학책과 역사책으로 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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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8-11-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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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늘봄님을 제가 “무신론자”라고 했는데 늘봄님은 아니라고 하신 것으로 기억해서 나중에 저도 늘봄님은 무신론자는 아니라고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이제 늘봄님께서 “ 자칭무신론자”라고 하셔서 혼란스러운데요. 이런 개념적 혼란을 clarify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통 언어는 외시적 의미/ 내시적 의미 (denotation/ connotation)를 갖고 있지만 God라는 개념에는 무신론이라는 외시적 내시적 함의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질문인데요. “하나님” 또는 “하느님”의 은유적 의미를 찾는 것이 늘봄님의 신학적 진술에서 여전히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부정신학 (negative theology)도 있긴 하지만, 도킨스의 무신론을 부정신학의 일종이라고 하면 그는 화를 낼 것 같은데, 늘봄님의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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