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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1440 작성일 2018-12-09 18:24 조회수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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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선택해야 할 최선의 방법은 분명해 보인다. 

최강의 적을 친구로 삼는 길이다. 

최강의 적이란 당연히 미국이다.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 미국의 원탑 위치를 replacing 할 거라는 엉터리 추측이 사라진 게 몇 년 전이다. 

2015 년 이후 G2 라는 용어 역시 그 엉터리 추측과 함께 동반실종됐다.  

당파를 떠나 이젠 좀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 

정세분석 부문에서 전문가다운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조선 지도부 역시 이 사실을 일찌감치 파악해 오고 있었던 것 같다. 

최근 3 ~ 4 년 간 알게모르게 일어난 미국의 위상격상과 그에 따른 국제정세변화를 관찰하다보면 

'2018 코리아반도 정세변화'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옛날 이야기부터 하나 하자. 

한국에서는 미국의 에너지혁명이 향후 어떤 형태의 혁명적인 국제정세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에 대해 깜깜무소식으로 침묵하고 있던 2015 년 봄. 

내가 이 곳을 포함한 세 개의 사이트에 처음으로 그 주제를 올렸고, 그 의미에 대한 토론도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그 포스트의 계기가 됐던 건 당시 오마이뉴스의 어떤 기사였다. 

유가폭락으로 반짝했던 미국 셰일산업이 사라질거라는 요지의, 사태의 본말과 의미를 완전히 거꾸로 해석한 글이었다. 

그 기사를 읽고나서 생뚱맞게도 치마를 뒤집어 입고 있는 옥희네 식모가 생각났다.  

옥희네 식모란 신상옥 감독의 영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에 나오는 푼수빠진 인물이다. 


비록 몇 년 전 이야기지만 

그런 중대한 오보에 대해서는 이제와서라도 그 때 무엇을 잘못 해석했었는지 한 번 쯤 다시 끄집어내서 복기하는 게 옳은 일일 것이다. 

애석하게도 해당 매체에서 수정논평을 했다는 소식은 여태껏 들은 적이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줄곧 옳은 말만 했고 너는 틀리기만 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시의 에너지혁명이야말로 오늘의 저 '건들건들하고 뻔뻔해 진 미국'을 가능하게 한 절대요소였던만큼 

국제정세의 흐름을 올바로 해석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점검사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에너지혁명 이후 미국의 정치지형에도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미국의 에너지혁명은 우선 러시아를 하루아침에 붕신으로 만들었다.    

노골적인 중동경시정책이 시작됐다. 

개입주의를 집어치우는 새시대의 신호탄이 오른 것이다.  

2017 년 주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실천했다.

불과 2  년 전 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민유입과 해외지원에 제동을 거는 신고립주의 정책도 등장했다. 

이민은 부자이거나 고학력 전문직만 받고, 난민은 연간 5 만 명 정도만 받으며 

해외지원은 미국에 딴지를 거는 나라나 단체에 대한 지원을 끊어버리거나 대폭 축소하겠다고 협박을 해댔다. 


미국은 이제 그다지 많은 동맹이 필요없어졌고, 

제국으로서의 체면을 지키기위해 맘에도 없는 똥밟은 소리를 늘어놓을 필요도 없어졌으며, 

원료수송루트를 방어하기 위해 천문학적 액수의 군사비를 지출할 이유역시 파격적으로 줄어들었다. 

주한미국군 같은 대규모 군대를 외국에 주둔시키며 '동북아 패권을 위해 군대를 주둔시키네 뭐네'하는 험담을 듣을 이유역시 없어졌다.

군대 빼든지 너네가 돈내든지 하라는 말은 협상의 기술이 아니라 속에 있는 말 솔직하게 하는 것이다.     

(아마도 주한미국군은 전시작전권반환과 동시에 코리아반도 바깥으로 철수할 것이다.)

지난 가을 발생한, 저 개뚱딴지같은 카슈끄지 사건은 그렇지 않아도 풀이 죽어있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하여금 저유가오일이 너무 많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앞으로 오래도록 알아서 기게 하는 목줄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 그야말로 미국으로서는 생각지도 않은 보너스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코리아반도에서 일 년 남짓 펼쳐지고 있는, 평화정착이 될듯말듯한 이 천재일우의 기회역시 이런 국제정세의 변화를 바탕으로 찾아올 수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국제정세변화, 그 원인과 결과는 다른 나라의 개입없이 미국에서 전부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이 트럼프식 정책을 사용하든 아니면 conventional power elites 식 국제주의적 패권주의로 회귀하든 미국 마음이다.

어떤 세력이 헤게모니를 장악해서 어떤 정책을 꼴리는대로 구사하든 미국으로서는 어떤 경우에도 손해 볼 일이 적다는 이야기다. 


근데 조선의 입장에서는 미국내부의 파워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그 거래의 성격이 차원이 다르게 뒤 바뀔 수 있다.  

조선이 트럼프 집단과 거래할 때와, 국제주의적 패권주의자들과 거래할 때 각각 지불해야 할 비용은 완전히 달라진다. 

조선의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가게문 닫기 전에 그와 빨리 거래를 끝내고 계약서에 도장찍어야 한다는 절박한 난제가 있다. 

 

지난 70 년 간 조미간 화해에 결정적인 장애로 작용해왔던 요소는 두 나라간 체제와 이념의 이질성이었다. 

미국은 주로 조선의 'so called' 인권문제와 비시장경제체제를 두 나라간에 화합할 수 없는 이질성의 핵심으로 제기했었다. 

미국의 주류는 여전히 조선의 인권문제와 비시장경제체체를 강력한 딴지 이유로 삼는다.  


근데 이런 이질성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되자는 제안을 미국이 먼저하는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다. 

2017 년 백악관을 접수한 대안보수가 조선과 미국의 이런 이질성을 크게 문제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앞 길에 평탄대로만 뻗어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정확하게 말해 그런 미국의 운전석에 앉게 된 트럼프 백악관의 입장에서) 

완성된 전략무기체계를 보유한 채 자기들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원수처럼 대들고 있는 조선을 더이상 적국으로 방치하는 게 백해무익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조선역시 조선대로 언제까지나 원탑 초강대국 미국과 척을 지고 경제제재와 전쟁위협을 당하며 살 이유는 없었다. 

명분보다는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 백악관과 사려깊고 판단이 빠른 노회한 조선의 전문가집단이 right time right place 에서 만나 이루어 낸 찰떡궁합은 동북아 분위기를 송두리째 뒤바꾸어 놓았다. 


새 국제정세가 작동하는 변화된 조건에서 미국과 조선은 2017 년 5 월 경부터 일찌감치 비밀접촉을 시작했다. 

이 비밀접촉 과정에 대해서도 내가 개인적으로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미국이 조선과 비밀접촉을 진행하기 위해 새로 창설한 첩보조직 KMC에 대해 

당시는 물론이고 그 첩보조직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올해 2 월 경까지, 한국언론에서는 단 한 마디도 보도한 적이 없다. 


그 첩보조직의 이름과 책임자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조선일보도 아니요 한겨레신문도 아닌 씨엔드림을 비롯, 내가 그 글을 올린 세 개의 사이트였다. 

당시 한국언론은 지난 2 월 말 그 조직의 책임자와 조선협상대표 김영철이 위커힐호텔에서 접촉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았다. 

지금이야 앤드루 김이라는 이름을 온 세상이 다 알고 있지만, 

그때 까지만 해도 그 이름을 아무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그를 소개하면서 작고한 패션디자이너 앤드루 (앙드레) 김과 혼동하지 말라는 잔소리까지 덧붙였던 기억이 난다. 

대한민국 언론이 자기나라 국정원장,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울고등학교 동문선후배 관계인 미국측 공작책임자를 지난 2 월까지도 모르고 있었다면 참 놀라운 일이다.  


개인적인 사설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서두에서 말한대로, 나는 지금의 조선 지도부가 미국의 새 집권세력의 의중과 국제정세의 변화된 흐름을 대체로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움직여 왔다고 본다. 


문제는 조선이 아닌 미국 안에 있는 것 같다. 

서로 친구가 되는 길목, 즉 종전선언과 유엔제재해제를 위한 조선측의 선물이 무엇이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미국 내부에서 오락가락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은 순전히 미국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트럼프 백악관만 있는 게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강대한 국제주의 개념의 패권주의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들은 조미협상타결 조건으로 조선에게 전략무기체계 전체 리스트를 내 놓으라는 요구를 하라며 트럼프의 멱살을 붙잡고 닥달을 하고 있는 중이다. 

즉 백기항복하면 친구도 되어주고 투자도 해 주겠다는, 상대가 전혀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협상이 깨지다라도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으니 꿈을 깨고 좀 더 현실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인데 그들은 고집불통이다. (너네라면 리스트 다 주고 무기 내려놓겠니? 차리리 협상을 깨고말지)


큰 문제는, 

그들의 표적이 조선이라보다는 트럼프를 실각시키는데 대조선협상실패를 하나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현재 조선과 좋은 캐미컬을 유지해왔던 트럼프는 그 주변인맥이 지리멸렬하고 있는 정도를 넘어 혼자 외톨이처럼 남겨진 형국이다.  


지금 온 신경을 집중하고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는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 방남하고 어디 어디를 방문할 것인가가 아니라,  

특검수사결과발표를 앞두고 갈수록 사면초가에 몰리기만 하고 있는 트럼프가 언제까지 파상공세를 견뎌내며 대조선협상국면의 페이스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여부다.  


허송세월의 책임은 조선이 아닌 미국에게 있는데, 

시간이 조선편이 아니라는 점에 고약한 딜레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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