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처럼 오늘 또 하루의 시작을 맞이하고 바쁘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그렇게 한달 또 한달을 보내다 보면 어느 새 12월을 맞이하고 사뭇 놀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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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년 말 새해부터 적용될 새 프로그램 시행 전에 마무리할 업무로 분주해 보냈습니다. 작년 년말에는 AOS (Alberta Opportunity Stream) 시행을 앞두고 영어 성적 제출없이 영주권 신청을 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말일까지 일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지난 10년 캐나다 이민법은 태풍과도 같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3-4년 간은 연방 이민 프로그램의 축 자체가 송두리째 변경되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도 전폭적인 개편을 하여 많은 이민 희망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민 컨설턴트로서 의무감에 대한 무게가 막중했습니다.
이민법은 다른 분야의 법과 비교해볼 때 특히 캐나다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변화가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캐나다 이민 프로그램은 생각 외로 계획적이고 잘 짜여 있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관련 업무를 하면서 느낀 것은 캐나다 정부는 이민프로그램을 최대한 분석하여 완벽에 가깝게 계획 후 시행한다 기 보다, 시행하면서 보완, 수정해 나가겠다는 식입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컨셉입니다. 알버타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인 AOS만 보더라도 올 1월 시행을 발표했으나, 무기한 연기를 한 후 6월 14일이 되어서야 비로소 시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 이후, 외국인 고용을 위해 고용주가 노동청에 심사를 받는 과정인 LMO가 남용/악용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급기야 LMIA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심사를 대폭 강화하였고, 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고용주를 무작위로 추출하여 감사를 실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주권 분야에서는 Express Entry를 신설하여 기존 연방 프로그램의 심사 방법을 선착순에서 고득점자 선발 방식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이를 필두로 타 주정부 프로그램들도 점차 고득점자 선발 방식으로 하나 둘 바꾸는 추세에 있습니다.
이제 이민의 큰 물줄기는 가능한 정착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선발하는 방식,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일정 기간의 캐나다 경력 혹은 영어 성적이 기초 수준 이상인 사람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영어를 거의 못하는 50대 중후반이 한국에서 요리 학원 한 달 다니다가 와서 바로 영주권을 신청하던 시대는 점점 마감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추이를 잘 살피고 있으면 오히려 영주권이 매우 수월한 틈새가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대로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문제점들을 보완해가므로 전문가의 입장에서 변화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AOS 시행 이후 영어 성적에 대한 요구로 좌절에 빠진 사람들도 있으나, AOS가 요구하는 CLB 4-5점 정도는 1-12단계 중 basic 혹은 intermediate레벨로, 이민을 떠나 캐나다 정착을 위해서라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사항입니다. 만일 영어성적 제출을 꼭 피하고 싶다면 여전히 캐나다 이민은 사스카츄완 일부 프로그램과 같이 영어 성적없이 가능한 주들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우려와 관심 속에 지난 6월 시작된 알버타 주의 AOS는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은 주정부의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어야 하며 심각한 몰림 현상이 없을 때 큰 변화없이 운영됩니다. AOS 구상 시 주정부가 염려한 가장 큰 두 가지 이슈는 졸업자의 혜택을 대폭 감소시키는 것과 자격증 요구라는 걸림돌로, 오랫동안 영주권 신청이 불허된, 적체되어 있던 요리사 포지션이 완화됨으로써 얼마나 몰리는 지가 관건이었습니다. 특히 졸업자에 대한 혜택이 줄자 이해당사자들과 학교들의 반발이 상당했고 다행이 프로그램이 연기된 6개월 동안 이해 당사자들과 조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습니다. 프로그램이 특별히 심각한 몰림 현상없이 운영이 되자 시행 5개월째인 지난 11월 영어, 최소 인컴, 졸업자 학교 학과 제한 등에서 완화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2019년에는 알버타 AOS가 큰 변화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올해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나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훌륭한 직원들과 함께 해내였습니다. 본인의 일처럼 마음을 다하는 우리 SK 가족들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매일같이 마주하는 영주권 승인 소식이지만 전 직원이 항상 자기 일처럼 환호를 합니다. 랜딩 페이퍼를 받고 눈가가 붉어지는 고객분들, 감동적임 후기로 저희를 격려해주신 분들도 올 한 해를 마감하며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입니다.
연말 연시에 지난시간들을 되돌아보니 마음이 뭉클하고 감사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예전 에는 연말이면 예쁜 다이어리를 사서 연락처를 정리하는 것이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는 의식같은 것이었습니다. 가까운 분들께 카드나 선물을 준비하거나 방문 인사를 드릴 계획으로 분주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핸드폰을 바꾸어도 연락처가 자동 업데이트 되어서 늘어난 연락처들을 감당을 하기 어려워 정작 인사드릴 분들을 오히려 놓치기 십상입니다. 해서, 올 연말 수 년 동안 저희 회사와 인연을 맺어온 몇 분들을 모시고 조촐한 식사 자리를 가졌습니다. 특별히 개인적으로 몸담고 있는 단체가 없는 터라 일로만 만난 분들이지만, 수 년 간 희로애락을 나누다 보니 이제는 친구 같기도 가족 같기도 한 분들입니다. 필자도 캐나다에 피붙이 하나 없는 이민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어디서 어떤 인연으로 만나더라도 좋은 분들과 캐나다 가족이란 울타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새로운 시작을 돕는 이 일이 저에게는 참 고맙고 소중합니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과 맺음 이기에 매일 새로운 아침을 맞듯 2019년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언젠가 제 딸이 말한 어디를 가도 예쁜 캘거리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좀 더 가질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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