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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예수의 모국어와 신약성서의 형성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1506 작성일 2019-01-07 07:50 조회수 2130

필자의 칼럼 내용 중에 예수가 문자가 없는 아람어로 가르쳤다고 밝혔는데, 이것에 대해 추가설명이 필요하다. 사실상 필자의 말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물론 아람어는 페니키아 알파벳으로 표기되었으며, 영지주의 복음서들이 발견된 쿰란문서에 아람어 택스트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예수 당시에  아람어는 갈릴리지방의 일상구어였으며, 이것은 마치 한국어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발명한 이후에도 문자가 없는 구어처럼 사용되었던 것과 같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수 당시의 문자적 언어는 유일하게 히브리어였다. 예수가 히브리어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아마도 예수는 그리스어를 사용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리스어가 그의 두번째 언어였을 것이라는 증거가 있는데, 예수는 갈릴리 지방의 이교적 환경, 특히 그의 고향 마을에서 단지 4 마일 떨어진 헬라화된 도시 셉포리스에서 그리스어를 배웠을 것이다.

 

예수는 자신의 모국어 아람어로 말하고 가르쳤을 것이다. 그러나 복음서들은 모두 그리스어로 기록되었으며, 상당 부분이 시적인 형태로 되어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판단할 때, 예수 전승이 형성 단계에서 그리스어로 되었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만일 예수가 그리스어로 말하지 않았다면, 그가 원래 사용한 말들을 영원히 찾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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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9-01-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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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님, 답변감사합니다. 이 번 저의 질문을 계기로 아람어에 관심을 더 가져 주시면 좋겠군요. 저의 지난 번 질문은 ”신약성서의 중심 인물인 예수의 언어는 글자가 없는 아람어였으며, 예수는 아람어로 가르치고 그의 가르침은 고대 그리스어로 기록되었다.”라고 하신 말씀에 대해서, 당시 아람어는 문자가 없고 그냥 구두전승으로 전해지는 언어 (oral ㅣlanguage)에 불과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늘봄님의 답변을 보니, 문자는 있기는 있었다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늘봄님께서 “사실상 필자의 말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라는하신 말씀은 이해가 안되는군요. 문자가 없었다는 말씀인가요?

사실 저의 위의 질문은 역사적 예수를 공부하신다는 늘봄님의 스칼라쉽을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측정기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중요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더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늘봄님의 다음과 같은 답변입니다.
‘’ 예수 당시의 문자적 언어는 유일하게 히브리어였다. 예수가 히브리어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한다.”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당시 광법위하게 사용된 것은 히랍어 즉, 코이네 그리이스어였고 히브리어는 종교적 의전용어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유대인들에 광범위하게 사용된 언어는 아람어였습니다. 저 유명한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의 모어도 아람어였습니다. 그러니까 요세푸스의 아빠가 아람어를 모어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것은 자연스런 귀결이었습니다. (그는 아람어, 그리이스, 히브리어를 구사했습니다.) 또한 현재의 시리아를 위시해서 기원후 유대인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한 문자는 히브리어가 아니라 아람어였습니다. 늘봄님의 위의 말씀은 어떤 자료에 근거한 것인가요?

늘봄  |  2019-01-0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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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ly? Come on! See a big picture!!!

내사랑아프리카  |  2019-01-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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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님께서 큰 그림을 보라고 하셨는데 어떤 큰 그림 (a picture of what?)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지 모르겠군요. 아마도 늘봄님께서 근본주의를 비판하시는 님의 글들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지 자랑스러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신학접 입장을 취한다면 일반적으로 자유주의적이지만, 종교학이나 역사학의 차원에서는 신학책을 자료로 만 읽지 역사적 종교학적 논증을 위한 근거로는 거의 참조하지 않습니다. 제가 늘봄님께 딴지를 거는 것은 협소한 (shallow and narrow-minded) 신학적 입장보다는 종교학이나 종교사회학적인 입장에서 종교현상 자체를 먼저 보시라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종교현상의 “실재”(reality)를 보지 못하고 “늘봄님 자신이 만들어 놓은 종교에 대한 망상” (your delusional construction of religion - 님께서 사용하시는 단어를 패러디한 것)을 향해 돈키호테처럼 칼을 들고 말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경험과학으로서의 사회학이나 종교학은 종교라는 현상 자체(is)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지 종교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당위(ought)를 규범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저의 질문들은 역사적 예수 이해를 위해 사실 참 좋은 물음입니다. 제가 늘봄님의 태도를 좀 과하게 씨니칼 하게 표현한 것은 늘봄님의 지나치게 편향적인 글에 대한 것이니 이것은 늘봄님께서 짊어지고 가실 “업보” (業報karma)입니다. 본인이 쌓은 그런 업보를 향해 짜증내고 화를 내시면 “하느님”을 깨달음의 은유(God/god as a metaphor)로 삼는 늘봄님의 거대한 우주적 지혜(cosmic wisdom)에 침해가 될 것입니다. 지식의 발전은 저처럼 딴지 거는 사람이 있어야 되지 않나요? 하찮고 시답잖은 질문도 귀한 보석처럼 다음어서 답변하는 것이 바로 선생의 역할입니다. 늘봄 선생님. 깨달음을 얻은 현자 (old wise man)의 태도를 보여주세요. 두손모아 합장

qpal님, 님의 질문 “혹시 아람어로 쓰여있는 성경의 원본이 단 한구절이라도 남아있거나 발견된적이 있나요? 2세기 경에 쓰여졌다는 외전인 도마복음서도 콥트어로 쓰여있다고 하는데 궁금해서 질문을 합니다.”은 늘봄님께서 해 주시기를 기대했는데 하지 않으셔서 저는 성서학은 잘 모르지만 답변합니다. 사실 님의 질문에 이미 답이 있습니다. 즉 아람어로 된 성서 원본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저의 답변은 아니지만 몇가지 덧붙입니다.

Q 자료 (Q source)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성서비평학이 발전되면서 학자들은 공관복음서에 문제 (The Synoptic Problem)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마가, 마태, 누가 복음서가 서로 겹치거나 모순되거나 일관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런 비교연구를 통해서 마가는 제일 먼저 쓰여졌을 뿐 아니라 마태와 누가복음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즉 마태 와 누가는 마가를 참조한 복음서들입니다. 그런데 마태와 누가의 교집합에 없는 것이 있는데, 즉 서로가 겹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학자들은 독일어로 “자료”를 의미하는 die Quelle (디 크벨러)를 따서 Q source라고 합니다. Q가 자료를 의미하니 문자적인 의미로는 “역전앞”처럼 단어반복이죠. 어쨌든 이 Q 자료를 학자들은 구두전승(oral tradition)이 아닌 그리이스어로 된 문서(written documents)로 전승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제 기억이 틀릴 수도) .

Q 자료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 참조.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f/fe/The_Four-Source_Hypothesis.png
(보충: 여기에서 Q 자료나 마가복음에 없는 자료로서 각각의 이니셜을 따서 마태복음에만 있는 것을 M자료라고 하며, 누가복음에만 있는 자료를 L 자료라고 합니다. L과 M은 각각 누가와 마태에만 각각 있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없습니다. 즉 이 두 복음서의 저자가 어떤 자료를 참조했는지 그 출처를 전혀 모릅니다. )

여기에다가 어떤 학자들은 이 원자료가 아람어로 쓰여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아람어 원본이 현존하지 않지만, Q 자료의 아람어 기원은 역사적 예수 이해에 다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자료의 아람어 기원에 대한 연구로는 Maurice Casey. [An Aramaic Approach to Q: Sources for the Gospels of Matthew and Luk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2 가 있습니다. qpal님께도 두손모아 합장. 좋은 문제제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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